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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크루그먼 “美 고물가, 마무리 국면”…5월 베이지북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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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크루그먼 “美 고물가, 마무리 국면”…5월 베이지북 지목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물가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경기부양론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월가가 고대해왔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의 현실화 가능성을 크루그먼 교수가 처음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근거에 뒷받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 연준 “5월 베이지북 보고서가 진단한 물가 추이 주목해야”

벤징가에 다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정이 나왔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펴낸 5월 기준 베이지북을 가리켰다.

크루그먼은 “연준 베이지북에서 판단한 현재 미국의 물가 추이는 연준이 지난 2020년 1월 보고서에서 밝힌 것과 판박이처럼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 베이지북은 연준이 관할하는 미국 12개 지역의 현재 기준 경제상황을 파악한 중립적인 내용의 보고서로 지역별로 금융기관,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라 미국의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베이지북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매년 8차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공개되기 때문에 회의 분위기를 미리 짐작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연준은 5월 베이지북에서 물가 흐름에 대해 진단하면서 “물가가 '완만한(modest)'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벤징가는 크루그먼 교수가 연준이 현재의 물가 추이를 분석하면서 쓴 ‘완만한(modest)’이란 표현을 쓴 것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완만한(modest)이란 형용사는 연준이 ‘보통의(moderate)’라는 수식어와 함께 경기진단에 종종 쓰는 표현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여러 단계 가운데 '완만한'이 '보통의'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modest'보다 약한 표현으로는 'slight'가 있고 'moderate'보다 강한 표현으로는 'solid'가 있다

크루그먼은 “연준이 5월 베이지북에서 물가가 '완만한(modest)'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베이지북에서 물가 흐름과 관련해 쓴 표현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2020년 1월은 미국의 물가가 안정돼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베이지북의 진단을 근거로 “따라서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잦아들기 시작했다는 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11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월가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인 경기침체나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깔끔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조짐이 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美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도 올들어 가장 낮은 폭 상승

벤징가는 크루그먼의 이같이 주장은 연준 베이지북에 근거하고 있을뿐 아니라 미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지난 4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미 상무부의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에 속한다.

상무부는 지난 4월 현재 근원 PCD 가격지수가 전달과 비교해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벤징가는 “이같은 상승 폭은 미국 유력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서 전한 시장 전망치 0.2%와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 폭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