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와인 산업이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과 소비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60313423909986e8b8a793f710625224987.jpg)
3일(현지시각)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은 전년 대비 9.6% 감소한 약 237억 리터로 집계됐다. 이는 6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극심한 가뭄과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포도 작황에 큰 타격을 입힌 결과다.
이탈리아는 중부와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포도 잎에 곰팡이가 생기는 '곰팡이병'이 만연했고, 스페인은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포도 생육에 차질을 빚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2023년 초까지 지속된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이상 저온과 홍수가 발생했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서리와 우박 피해로 약 65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소비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세계 와인 소비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221억 리터로, 약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24.7% 감소했고, 세계 최대 와인 소비국인 미국도 3%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생산 및 운송 비용 상승이 와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인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곧 소비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기후 변화와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와인 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와인 업계는 새로운 포도 품종 개발, 재배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