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 사퇴 촉구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당 지도부의 가중하는 사퇴 압박과 친구들의 설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다고 전한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최종 선택에 당의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날 코로나 19 감염으로 유세를 중단하고 델라웨어의 사저로 이동,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도 거취문제에 대한 당 주요인사들의 입장과 요구를 경청하며 '숙고 모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전지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한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당내에서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 후보 사퇴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인터뷰 및 유세, 의원들과의 개별 접촉 등을 통해 완주 의사를 끊임없이 피력해 왔다. 그럼에도 민주당 최고 지도부를 포함해 그의 핵심 지원군들마저 그의 명예로운 결단을 요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한 상태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사퇴에 힘을 보탰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 1·6 조사특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민주당 제이미 라스킨 하원의원도 이달초 바이든 대통령에게 4장 분량의 서한을 보내 그는 지친 투수이며 동료들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흑인 연예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재도전하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암시하면서도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CNN은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쌓여가며 바이든 대통령이 갈수록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