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격감으로 군 재정비 차원 일시 휴전론 대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넘어서면서, 러시아군의 무기 고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쟁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이에 러시아가 일시적 휴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유로메이던 프레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구소련 시대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특히 전차, 장갑차, 포병 등의 핵심 무기 손실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2년간의 전쟁을 겪으면서 러시아는 약 3000대의 전차와 5000대의 장갑차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서방의 제재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와 제한된 생산시설로 인해 신규 무기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매년 새로운 탱크를 약 30대 정도만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023년 인도되는 탱크의 85%는 재생된 구형 모델에 불과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소모율로는 러시아가 보유한 탱크와 보병 차량의 수리 능력이 2025년 말까지 전쟁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최근 하르키우 전투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막대한 손실은 이와 같은 문제를 더욱 잘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공세에서 투입 병력의 90% 이상을 잃는 큰 타격을 입었다.
소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공세에서 투입 병력 1만350명 중 2939명 사망, 6509명 부상, 45명 포로 등 총 91%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2024년 여름 이후 러시아가 방어적 태세로 전환하거나 휴전을 모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전장에서 손실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고, 너무 늦게 휴전을 제안하면 우크라이나나 서방이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 있어 협상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휴전을 통해 군사력을 재정비하고 회복할 시간을 더 일찍 확보하려는 의도가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휴전 제안의 실현 가능성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푸틴 정권의 국내 정치적 고려사항, 국제 정세의 변화, 우크라이나의 대응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기 공급 해결책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러시아가 휴전을 제안한다면, 전쟁의 양상은 크게 변화할 수도 있다. 전선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으며, 협상의 역학관계도 크게 바뀔 수 있다. 그간 수차례 진행된 바 있는 국제사회의 중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영토 수복의 기회와 동시에 서방 지원 감소의 위험이 공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무기 고갈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 휴전 제안으로 이어질지는 여러 복잡한 요인들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푸틴 정권은 휴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손실을 신중하게 저울질할 것이며,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사회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러시아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러시아의 휴전 제안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는 전쟁의 여러 복잡한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으며,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