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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IT 대란, 글로벌 물류망 강타…항공화물 정상화 몇 주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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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IT 대란, 글로벌 물류망 강타…항공화물 정상화 몇 주 걸릴 수도

19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를 손상시키고 역사상 가장 큰 IT 중단을 초래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버그로 승객들이 미국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9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를 손상시키고 역사상 가장 큰 IT 중단을 초래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버그로 승객들이 미국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를 마비시킨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해 전 세계 항공화물 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복잡한 항공 화물 운송 시스템은 큰 혼란을 겪었고, 글로벌 항공사들의 운항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급망 컨설팅 업체 제네타(Xeneta)의 니얼 반 드 와우 최고 항공화물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와 화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완전한 복구에는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IT 장애에 대한 해상 및 항공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주요 항공화물 허브에서는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이는 6월 글로벌 선적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한 악재로, 항공화물 공급은 3% 증가에 그쳐 이미 제한된 운송 용량으로 인해 운송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항공편 운항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항공청(FAA) 운영 시스템, 주요 도시 교통 시스템 등은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작동 중이며, 항공사 자체 문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운송업체 페덱스는 비상 계획을 가동했지만 배송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고, UPS는 미국과 유럽 시스템에 영향을 받았지만 항공 운영과 배송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철도와 항구는 IT 중단 이후 상황이 호전됐다. 미국 주요 화물 철도 중 유니온 퍼시픽(Union Pacific)만이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대부분의 화물 운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CSX,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BNSF 등 다른 주요 철도는 운영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항구에서는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항구에서 지연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5대 항구 중 하나인 휴스턴 항은 대규모 시스템 중단을 겪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며,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항은 일시 중단된 터미널이 복구됐다. 롱비치 항과 뉴욕·뉴저지 항도 일부 터미널 운영이 지연됐지만 곧 정상화됐다.

제네타의 에밀리 스타우스뵐 선임 해운 분석가는 IT 서비스 중단으로 선박의 컨테이너 하역 및 적재가 방해받으면 항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월 찰스턴 항의 소프트웨어 오류 사례를 언급하며 항만 혼잡이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양 정보 회사 케풀러(Kpler)는 폴란드 그단스크, 영국 도버, 펠릭스토우, 리버풀 등 글로벌 항구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은 일부 회사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요 항구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풀러의 수석 화물 분석가인 맷 라이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항구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수정 조치로 심각한 정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항공화물 운송 시스템은 IT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는 IT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함께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