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공급망 컨설팅 업체 제네타(Xeneta)의 니얼 반 드 와우 최고 항공화물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와 화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완전한 복구에는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IT 장애에 대한 해상 및 항공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주요 항공화물 허브에서는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이는 6월 글로벌 선적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한 악재로, 항공화물 공급은 3% 증가에 그쳐 이미 제한된 운송 용량으로 인해 운송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항공편 운항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항공청(FAA) 운영 시스템, 주요 도시 교통 시스템 등은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작동 중이며, 항공사 자체 문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철도와 항구는 IT 중단 이후 상황이 호전됐다. 미국 주요 화물 철도 중 유니온 퍼시픽(Union Pacific)만이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대부분의 화물 운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CSX,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BNSF 등 다른 주요 철도는 운영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항구에서는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항구에서 지연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5대 항구 중 하나인 휴스턴 항은 대규모 시스템 중단을 겪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며,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항은 일시 중단된 터미널이 복구됐다. 롱비치 항과 뉴욕·뉴저지 항도 일부 터미널 운영이 지연됐지만 곧 정상화됐다.
제네타의 에밀리 스타우스뵐 선임 해운 분석가는 IT 서비스 중단으로 선박의 컨테이너 하역 및 적재가 방해받으면 항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월 찰스턴 항의 소프트웨어 오류 사례를 언급하며 항만 혼잡이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양 정보 회사 케풀러(Kpler)는 폴란드 그단스크, 영국 도버, 펠릭스토우, 리버풀 등 글로벌 항구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은 일부 회사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요 항구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풀러의 수석 화물 분석가인 맷 라이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항구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수정 조치로 심각한 정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항공화물 운송 시스템은 IT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는 IT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함께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