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6달러(0.36%)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76.4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유가 반등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으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유가를 짓누르던 침체 우려도 일단 누그러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중동 전면전 공포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주둔한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와 키암 지역을 공습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에 지지 않고 이스라엘의 군사 목표물을 향해 다수의 무인기를 발사하며 응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이뤄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 사건에 대한 이란 측의 보복 공격이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등에 대한 이란 또는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의 대응이 시작됐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중동지역) 폭력의 확대를 여전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 전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져 미측 인원 최소 5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아직 이란과 중동의 친이란세력이 암살 사건에 맞서 본격적 보복 공격에 나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밝힌 것이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가 계속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긴장 완화의 가능성"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우리의 안보를 수호하는 것이고,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란에 긴장 격화를 피할 것을 장려해달라'고 중동 지역 파트너들에게 요청했다"고 소개하고, 긴장 완화와 휴전 합의 도출, 인질 귀환을 위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에 더해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등과 각각 전화 협의를 진행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남성(구속기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미국 관리들에 대한 암살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폭사한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를 선출했다. 외교 활동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정치국장 자리에 하마스 내에서도 강경파인 신와르가 오른 것이 향후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친이란 '저항의 축' 움직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하마스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하니예의 뒤를 이어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온 신와르는 작년 10월 7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대규모 공격 작전의 주 설계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하마스에 1987년 창립 때부터 참여했으며 1989년 이스라엘 군인 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라엘 감옥에서 22년을 복역하고 2011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후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가 됐다. 신와르는 2017년부터 가자지구 지도자를 맡았고 이스라엘군은 2021년 그를 표적으로 한 공습도 벌였다.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촉발한 무차별 투매 폭풍을 헤치고 일제히 반등세로 출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