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와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우에다 총재와 처음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처럼 신중한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우에다 총재에게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첫 증시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일본자민당 총재 선거 당일인 지난달 27일 닛케이 지수는 '아베노믹스' 계승을 주장하는 선거 경쟁자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오르자 2.32% 올랐으나 금융소득세 강화 등을 언급한 이시바의 당선이 확정되자 30일 4.8%나 급락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이시바 총리와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경제와 물가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을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인식에는 일치했다"며 "이시바 총리가 구체적으로 금융정책을 어떻게 해달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와 우에다 총재의 면담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밤 10시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5.3엔대에 형성돼 전일 종가보다 1엔가량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1,320원대로 올라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국 민간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6.60원 상승한 1,3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19.30원 대비로는 5.10원 올랐다. 1,310원대 후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은 런던 거래에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1,320원 선을 되찾았다. 이후 미국 민간고용 지표가 나온 뒤로는 1,324원을 약간 웃돌기도 했다. 기시다 우에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가 전해진 뒤 달러-엔 환율은 144엔 부근에서 146엔 선 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46엔을 넘어서게 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1.692까지 올라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간 뒷걸음질 쳤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5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7.94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24.40원, 저점은 1,317.10원으로, 변동 폭은 7.30원을 기록했다. 심야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9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약보합세에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격화로 급락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면서 중동 상황이 격화했다는 소식에 급락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전략적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실제 보복에 나선다면 이란의 재보복으로 이어져 중동 확전 우려는 현실화할 수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다.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들은 전투기 공습은 물론이고 두 달 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과 유사한 비밀 작전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