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업체 레노버가 엔비디아, AMD, 인텔 등 미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AI 컴퓨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노버는 '하이브리드 AI'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하며 AI 서버, PC,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AI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서 열린 연례 테크 월드 행사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 AMD CEO 리사 수, 인텔 CEO 팻 겔싱어와 함께 AI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AI의 미래는 하이브리드 AI"라며 "개인, 기업, 공공 AI를 결합해 각각의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PC, 태블릿 등 개인용 기기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노버는 이날 행사에서 메타의 라마 AI 모델 기반 개인 비서 '레노버 AI 나우',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한 AI 노트북 등을 공개했다. 또한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추론 서비스 'NIM', 차량용 AI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레노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AI 기능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노버 AI 라이브러리'도 출시했다. 이 라이브러리는 마케팅, IT 운영,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템플릿을 제공한다.
레노버는 2027년까지 모든 신규 PC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MD, 인텔과 협력해 AI PC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노버는 세계 PC 시장 1위 기업으로, 2024년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레노버는 세계 최대 AI 서버 제조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탑재한 최신 AI 서버를 공개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6세대 넵튠 액체 냉각 시스템도 선보였다.
레노버는 하이브리드 AI 전략, AI 솔루션 확대, AI 서버 시장 공략 등을 통해 AI 컴퓨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레노버의 이러한 행보는 AI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레노버가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AI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한국 경제, 특히 IT 생태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는 세계 1위 PC 제조업체로, 2027년까지 모든 신규 PC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PC 시장에서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AI PC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레노버의 AI PC 및 AI 서버 생산 확대는 AI 칩, 메모리 반도체 등 관련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레노버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AI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레노버는 AI 라이브러리, AI 솔루션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IT 기업들은 레노버의 AI 생태계에 참여하여 솔루션 개발,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자체적인 AI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국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레노버는 AI 서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탑재한 AI 서버를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레노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 도입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AI 워크로드 처리 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레노버의 AI 컴퓨팅 시장 진출은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한다. 한국은 AI 분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과정 개선, 해외 인재 유치, 산학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