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너지·인프라 기업 강세…“AI 시대엔 오히려 물리 자산 기업이 안전”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기업’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HALO(헤일로)’라는 새로운 투자 테마가 부상하고 있다. HALO는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로 대규모 물리 자산을 보유하고 기술 변화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업들을 뜻한다.
이 개념은 미국 자산운용사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시 브라운이 지난 2월 처음 제시했다.
그는 AI가 빠르게 산업 구조를 바꾸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기업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엑슨모빌·페덱스 강세…소프트웨어주는 부진
대표적인 HALO 종목으로는 페덱스, 엑슨모빌, 코카콜라 등이 거론된다. 올해 들어 페덱스와 엑슨모빌 주가는 약 30% 상승했고 코카콜라도 약 17% 올랐다.
반면 AI로 인한 구조 변화 우려가 커진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어도비,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등은 최근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밀렸다.
브라운은 CNBC와 인터뷰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명령어를 입력한다고 해서 이 기업들의 사업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대부분 AI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공급은 계속돼야 하고 상품도 생산돼야 한다”며 물류·산업·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의 필요성은 AI 시대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저항주’ ETF도 등장
이 흐름에 맞춰 미국 운용사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는 지난주 HALO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헤일로 ETF(LOHA)’를 출시했다.
이 ETF는 산업재·운송·광산 등 분야에서 물리 인프라 중심 사업을 하는 미국 대형 기업들에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커민스, 오토존, TFI인터내셔널, CSX, JB헌트, 레녹스 등이 포함됐다.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CEO는 “이 기업들은 실제 자산과 인프라 없이는 수익을 만들 수 없는 구조”라며 “AI가 업무 방식을 바꿀 수는 있어도 이들의 존재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 “AI 투자와 반대 개념 아니다”
브라운은 HALO 전략이 AI 산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쉽게 대체될 기업 대신 AI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라며 “AI에 저항력을 가진 기업들을 찾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출시한 메모리 반도체 ETF ‘DRAM’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이 ETF는 출시 43일 만에 운용자산 98억 달러(약 14조1300억 원)를 기록해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