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기부 금액이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각)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의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 PAC)에 약 7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미국 PAC'에 749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같은 기간 이 슈퍼 PAC가 보고한 7495만20달러의 거의 전액에 해당한다.
이번 제출 서류는 머스크가 이 슈퍼 PAC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9월 30일까지의 기부금 액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후 머스크의 기부금 액수나 투표일까지 얼마나 많은 자금을 제공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머스크는 한 달 최대 45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를 부인해왔다.
미국 PAC는 트럼프의 선거운동 현장 활동과 유권자 자택 개별 방문 등의 활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 단체는 격전지의 유권자들로부터 '언론의 자유와 총기소지권'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서명자를 소개한 사람에게 47달러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활동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선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지지자 중 한명으로, 지난 8월 X(구 트위터)에서 개최한 트럼프와의 토론에 참여했고 10월 초에는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머스크를 '정부 효율화 위원회'의 수장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49명의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최대 후원자는 보수파 부호인 티모시 멜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지지 슈퍼 PAC인 'MAGA'에 1억26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억만장자 트럼프 지지자로 레슬링계의 거물 빈스 맥마흔의 아내 린다 맥마흔, ABC 서플라이 공동 창업자 다이앤 헨드릭스, 카지노 왕 쉘든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암 아델슨, 석유 및 에너지 업계의 억만장자 켈시 월렌, 티모시 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억만장자 지지자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 서류에 따르면 75명 이상이 그녀를 지지하거나 그녀를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했다. 그 중에는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