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는 JP모건의 상업 및 투자은행 부문 공동대표를 맡아온 제니퍼 피에프작이 최근 다니엘 핀토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후임으로 임명되면서 JP모건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핀토는 오는 6월 CO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그러나 피에프작은 차기 COO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회사 측에 향후 CEO 자리를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JP모건의 차기 CEO 후보군에서 사실상 물러났다는 뜻이라고 NYT는 전했다.
피에프작은 JP모건 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으며 뛰어난 전략적 통찰력과 관리 능력을 보여준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차기 CEO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돼왔다.
NYT는 현재 약 20년간 JP모건 CEO로 재직 중인 제이미 다이먼이 “앞으로도 수년간 재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혀 은퇴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초근 몇 년간 잠재적 후계자들을 주요 고객과 직원들 앞에서 관찰하며 이른바 ‘오디션’을 진행해왔다. 그는 “후계 구도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차기 CEO 선택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NYT는 “피에프작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KP모건의 차기 CEO 후보군은 더욱 좁아졌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소비자 및 지역사회 은행 부문을 이끄는 55세의 마리안 레이크 △투자은행 공동 책임자로 활동 중인 54세의 트로이 로어보 △글로벌 은행 부문 공동 책임자인 59세의 더글라스 페트노 정도.
현재 JP모건 내에는 이들 같은 유력한 차기 CEO 후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 중 누구도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NYT는 “다이먼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JP모건의 리더십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월트디즈니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임 CEO가 의장직을 유지할 경우 후임 CEO의 권한 행사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디즈니의 전임 CEO였던 로버트 아이거가 의장직을 통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의 후임자가 성공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던 사례는 JP모건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