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 트레이드는 외환 거래에서 자주 사용되는 투자 전략으로 금리가 낮은 통화로 차입해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만 달러는 낮은 금리 변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바탕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아시아 통화 중 위안화에 이어 둘째로 높은 위험 조정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분석했다.
위험 조정 수익률은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서 발생한 위험을 고려해 수익을 평가할 때 쓰이는 방법이다.
블룸버그는 “대만 달러를 차입해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최근 한 달 동안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대만 달러는 최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주요 환율 수준 아래로 하락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대만의 낮은 금리 변동성과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기반으로 대만 달러의 투자 매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
한편, 중국은 자본 유출과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이 같은 방어 전략은 오히려 위안화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달러의 상대적 강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경제적 안정성과 낮은 위험 요인이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대만 달러의 강세 전망은 아시아 경제 전반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대만 달러가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어서 수익성과 위험이 모두 높아진다. 따라서 대만 달러가 새로운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이에 따라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달러가 위안화를 대체하는 주요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과 경제 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는 “대만 달러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면서 “이 통화가 향후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