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성공 이끈 '스타트업 대부', 엑스봇파크 통해 차세대 기술기업 육성

'중국의 스타트업 대부'로 불리는 리 교수는 현재 자신이 설립한 엑스봇파크(XbotPark) 인큐베이터를 통해 차세대 혁신 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HP 하나로 이뤄진 게 아니듯,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기업과 기업가들의 지속적인 등장이 필요하다"며 "10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다수의 혁신 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1월 초 라스베이거스 CES에 엑스봇파크 소속 3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함께 참가했다. 그는 "많은 중국 스타트업이 CES의 구석에서 시작해 중앙 무대로 나아간다"며 "엑스봇파크를 통해 이 과정을 가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리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무역갈등과 관세 문제는 결국 양국 소비자에게 타격을 준다"면서도 "이는 중국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리 교수는 2014년 DJI 투자 수익을 바탕으로 둥관에 엑스봇파크를 설립했다. 첫 성공작은 현재 기업 가치 14억 달러의 스마트 진공청소기 업체 나왈 로보틱스다. 20억 달러 규모의 물류 로봇 기업 하이 로보틱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현재 엑스봇파크는 홍콩에서 닝보까지 확장돼 140개 이상의 기업을 육성했다.
리 교수는 중국의 풍부한 엔지니어 자원과 혁신 시스템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전략은 지역 대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이다. 특히 광둥성 9개 도시를 잇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들의 시제품 제작과 초기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리 교수는 중국 공학교육의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지방정부가 우리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혁신 생태계의 전국적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