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클로록스·프루덴셜 등 지속가능 선도기업 선정
트럼프 당선 이후 ESG 반대여론 확산에도 "장기전략 변화 없다"
트럼프 당선 이후 ESG 반대여론 확산에도 "장기전략 변화 없다"

배런스가 캘버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Calvert Research and Management)와 함께 실시한 '2025년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로록스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배런스(Barron's)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는 버츠비, 글래드, 히든밸리 랜치 등 가정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클로록스는 환경, 제품 안전성, 품질, 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루덴셜 파이낸셜, 인터퍼블릭 그룹, 자일럼, 램리서치, 메트라이프, S&P 글로벌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오웬스 코닝(4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5위), 존스 랑 라살(10위)이 10위권에 포함됐다.
ESG에 대한 반발은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미주리주 법무장관은 스타벅스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차별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에는 텍사스 등 7개 주가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상대로 ESG 원칙에 따른 투자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달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서 탈퇴했다. 블랙록은 넷제로 약속은 유지하되 'ESG'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에너지 소비를 40% 줄이고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그룹의 롭 버나드(Rob Bernard)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재생에너지나 저탄소 에너지가 종종 더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다"며 "지속가능성 활동과 경제적 수익이 만나는 지점에서 엄청난 기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속가능경영 노력은 투자 성과로도 이어졌다. 배런스 선정 100대 기업은 2024년 배당금 포함 수익률이 12.6%를 기록해 동일가중 S&P 500 지수의 12.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3년에는 19%의 수익률을 기록해 14%에 그친 동일가중 S&P 500 지수를 앞섰다.
웨인렙 그룹의 엘렌 와인렙(Ellen Weinreb) 설립자는 "기업들이 여전히 지속가능성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방식을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캘버트는 기관주주서비스(ISS), MSCI, 서스테이널리틱스, 톰슨로이터 에셋4 등 평가사의 230개 성과지표를 토대로 부동산투자신탁을 제외한 미국 상장기업 1000개사를 분석했다. 환경, 직장, 고객, 지역사회, 주주 등 5개 부문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졌으며, 기업별 특성에 따라 각 부문의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했다.
예컨대 폐기물 관리 기업(65위)은 환경과 직장 안전 관련 비중이 높았고, 조미료 기업 맥코믹(28위)은 식품 안전과 품질이 중요한 만큼 고객 부문 비중이 높게 책정됐다.
제이드 황(Jade Huang) 캘버트 최고투자책임자는 "DEI는 인적자본의 구성요소로서 기업이 직원을 유치 및 유지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방법"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강력한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