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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가격, 중국의 수출 규제로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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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가격, 중국의 수출 규제로 사상 최고치 경신

디스프로슘 가격 4월 초 대비 3배 급등... 테르븀도 3배 상승
전기차·풍력 터빈 등 첨단산업 타격 우려... "생산 차질 불가피"
중국은 디스프로슘과 같은 희토류 중금속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디스프로슘과 같은 희토류 중금속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사진=로이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관련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기자동차, 풍력 터빈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이 소재들의 가격 급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중국 외 지역의 원료 벤치마크인 유럽의 디스프로슘 가격은 4월 초부터 3배 상승해 5월 2일 현재 킬로그램당 850달러까지 올랐다. 또 다른 희토류 금속인 테르븀은 킬로그램당 965달러에서 3000달러로 급등했다. 두 금속 모두 2015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과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4월 4일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등 7개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호혜적'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아르거스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금속 수출은 발표 직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금속은 소량으로도 물질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산업용 비타민"으로 불린다. 이들은 전기차, 풍력 터빈 모터, 항공기 같은 첨단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다.
중국의 제재 조치 대상인 7개 원소는 중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분류된다. 이들은 경희토류보다 구하기 어렵고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체가 쉽지 않다.

미즈호 은행 산업 연구부의 사토 타카히로는 "제한된 희토류를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물질로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쿄대학교 산업과학연구소의 오카베 토루 교수는 "공급 제약이 장기화되면 전기차 생산이 전체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희토류 가격 상승은 전기차 및 기타 제품에 사용되는 모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희토류 부족 문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원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번 주 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