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다니 그룹, 나비 뭄바이 신공항 5월부터 운영 시작...저가 항공사가 선제적 이전

글로벌이코노믹

아다니 그룹, 나비 뭄바이 신공항 5월부터 운영 시작...저가 항공사가 선제적 이전

21억 달러 규모 세계적 수준 시설, 연간 2천만 승객 수용 가능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스파이스젯·아카사 등 운영 이전 논의 중
인도 뭄바이에 있는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에 있는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아다니 그룹의 21억 달러 규모 나비 뭄바이 신공항이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이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각) 인도의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런던·싱가포르의 글로벌 공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이 세계적 수준의 신공항은 인도 항공 시장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국제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뭄바이의 혼잡한 기존 공항에서 약 35km 떨어진 나비 뭄바이에 건설된 이 신공항 주변에는 항공 도시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인도의 저가 항공사들이 이 신공항으로 가장 먼저 운영을 이전할 것으로 보이며, 타타 그룹 소유의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와 스파이스젯, 아카사 등 항공사들이 이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연꽃 모양으로 설계된 이 신공항은 연간 20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최대 9000만 명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뭄바이 공항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고속 교통 시설 부족이 과제로 남아있다. 양 공항을 연결할 예정인 지하철 노선은 가까운 시일 내에 완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공항 경영진은 항공사들에게 공항 사용료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항공사들이 승객들에게 나비 뭄바이 공항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매력적인 요금을 제시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 운항은 4월에서 6월 사이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선은 8월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인디고 항공의 단일 통로 에어버스 A320기가 나비 뭄바이 공항에서 첫 검증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4월에는 에어인디아가 국제선에 사용되는 이중 통로 항공기에 대한 시험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도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이 신공항이 인도 최대 경제 중심지인 뭄바이의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해소하고,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인 인도 항공 시장에서 이 신공항은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항공사들의 인도 취항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다니 그룹은 이 공항 프로젝트를 통해 항공 인프라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인도의 주요 교통 인프라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이미 인도 7개 주요 공항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비 뭄바이 공항 개장으로 인도 항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인도를 글로벌 상위 3대 항공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나비 뭄바이 신공항은 이러한 국가적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인도 항공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