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등 자동차 기업, 해외 시장 확장 발맞춰 '8,600대' 적재 가능한 초대형 선박 건조
미국, 중국의 조선업 장악에 우려 표명... "중국 선박 항구 제재" 카드 꺼내 들어
미국, 중국의 조선업 장악에 우려 표명... "중국 선박 항구 제재" 카드 꺼내 들어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는 단 200일 만에 8,600대의 차량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을 건조 및 인도하며, 중국 조선업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인도된 로로(roll-on/roll-off) 선박은 국영 해운 기업 COSCO의 자회사가 운영하며, 상하이에서 유럽 각지의 항구로 중국산 자동차를 운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선박 소유주인 중국 시틱 파이낸셜 리스(China Citic Financial Leasing)의 리강 당 서기는 "이번 선박은 중국 선주가 운영하는 가장 큰 선박으로, '국가 차량 및 국가 운송' 전략의 핵심 단계"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조선업 장악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선박을 수용하는 항구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며 견제에 나섰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중국 조선소의 효율성과 기술적 정교함이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 75,000 평방미터의 총 갑판 면적은 축구장 11개에 달하는 규모지만,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는 '중국 속도'로 불리는 놀라운 속도로 건조하며 최단 건설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이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기존 해양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처녀 항해를 통해 상하이에서 영국,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주요 항구까지 5,7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송할 예정이다.
중국 해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으며, 2024년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641만 대에 달했다.
자동차 수출의 급격한 증가는 로로선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고, 비야디, 체리, SAIC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체 선단을 구축하여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을 안정화하는 '독립 운송'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비야디가 직접 주문한 첫 번째 자동차 운반선 역시 처녀 항해를 시작하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독립 운송' 전략에 힘을 보탰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확대와 조선업 성장은 글로벌 해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