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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프트뱅크,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사업 영국 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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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프트뱅크,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사업 영국 투자 검토

거대 AI 인프라 구축 위한 첫 해외 진출
영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확대 정책에 관심
2024년 5월 20일에 찍은 OpenAI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 20일에 찍은 OpenAI 로고. 사진=로이터
OpenAI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5000억 달러(709조원) 규모의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가 영국을 첫 해외 투자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현지시각)일 이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게이트 사업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AI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해 영국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신뢰 선언"이라고 칭한 초대형 AI 기반 시설 구축 프로젝트로, 현재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미국 16개 주에 걸쳐 추가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현재까지 AI 기반 시설 사업에 100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향후 4년간 총 투자액은 5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미국 내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었으며, '실제 건설 착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정부가 최근 AI 산업 투자 확대 정책과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의 전력 접근성 향상 방안을 추진하면서 영국이 스타게이트의 주요 해외 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스타게이트 예산 배정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영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전력 접근성 향상 계획이 이 프로젝트의 관심을 끌었다""이는 그러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이끌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영국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가 매력적인 후보지라고 덧붙였다. OpenAI는 영국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는 초기에 기업가치 3000억 달러 규모의 OpenAI에만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 세계 AI 기반 시설 확장 속 트럼프 관세 정책의 과제

OpenAI와 소프트뱅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바와 같이 스타게이트는 미국에서 AI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4년 동안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초점은 여전히 미국 내 기반 시설에 맞춰져 있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입증될 경우 영국 투자가 향후 국제적 확장의 일환으로 고려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유치하는 과정에 있으며, 재무를 담당하는 소프트뱅크는 부채와 자본을 합쳐 수백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간 보험사, 사모펀드 집단 및 대형 금융 서비스 회사와도 논의 중이다.

지난 4월 초, 영국 정부는 전력 소비가 많은 AI 분야 지원을 목표로 하는 'AI 에너지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에너지 기업과 대형 기술 기업들이 영국 정부 각료들과 만남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전력망 연결을 위한 긴 대기 시간과 높은 전기 요금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은 AI 데이터센터 산업에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 분석업체 알타나(Altana)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연간 110억 달러 이상의 비용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다양한 부품의 수입 가격을 인상시키며 공급망에 혼란을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지난 16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강력한 AI 모델을 규제하는 AI(AI Act)의 규정을 단순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OpenAI가 유럽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규제 완화와 데이터센터 기반 시설 투자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