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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로 하루 20억달러 수익" 주장…실제는 2억6300만달러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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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로 하루 20억달러 수익" 주장…실제는 2억6300만달러 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정부가 하루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 상무부의 최근 자료에서 지난 25일 하루 동안 미국 정부가 관세 및 일부 소비세로 거둬들인 수입은 2억8500만 달러(약 394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체로는 161억 달러(약 22조26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1월 17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의 1억2800만 달러(약 177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하루 20억 달러 수익과는 큰 차이가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익을 과장했다고 지적하며 실제로는 하루 평균 약 2억6300만 달러(약 3640억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했다. 또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칼륨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기존 관세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미국 소비자들이 평균 28%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으며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900명을 GM은 200명을 감원했으며 볼보는 미국 내 8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이러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연말까지 미국 내에서 최대 7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익을 활용해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의 미국인에 대한 소득세를 감면하거나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 수익만으로는 이러한 세수 부족을 메우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