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분기 실적 발표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는 과장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AI 트레이드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MS와 메타는 4월 30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특히 MS는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를 포함한 AI 부문이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일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AI 테마 안 죽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컴퓨팅 능력을 동원해 구축한 AI 모델 R1이 메타 등의 AI에 버금가거나, 일부 이를 능가하는 역량을 보여주면서 시장을 휩쓸었던 AI 투자 위축 우려는 과장된 것이었음이 입증됐다.
MS와 메타는 관세 위협 속에서도 두 업체의 AI 투자 지출 계획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 경우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크게 높아진다.
씨티 애털리스트 크리스토퍼 데인리는 1일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지출 둔화 우려와 달리 AI 지출은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인리는 “AI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관세 비용을 기꺼이 흡수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핵심 우선 순위 투자 대상”이라면서 “이는 AI에 노출된 주식들에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란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컴퓨팅 능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AI 테마 호재
데인리는 MS와 메타의 투자 확대 계획을 AI 테마 상승을 담보하는 일종의 보증수표로 봤다.
MS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3회계분기 자본지출이 전년동기비 53% 가까이 폭증해 167억5000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연초 MS가 2025 회계연도 기간 모두 8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도 올해 자본지출을 늘렸다면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오르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데인리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확대는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또 클라우드 컴퓨팅용 파워회로 시스템 업체인 모노리틱 파워시스템스 등 관련 종목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올해 전체로는 15% 하락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에는 16% 넘게 뛰었다.
이들 하이퍼스케일러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는 엔비디아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지, 바클레이스의 팀 롱 애널리스트 역시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은 투자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 있고, 유명 클라우드,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임을 시사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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