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CEO 교체를 위해 채용 업체에 의뢰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사회는 머스크가 앞으로도 테슬라의 성장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데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SJ는 테슬라 이사회가 약 한 달 전부터 머스크의 후임 CEO를 찾기 위해 복수의 경영진 채용 업체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며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이사회 내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X를 통해 해당 보도를 “의도적으로 조작된 기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WSJ는 테슬라 이사회가 이미 보도 전에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윤리적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효율부에서의 역할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정부효율부에는 주 1~2일만 참여하고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달간 판매 부진과 정치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1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으며 프랑스와 덴마크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각각 59.4%, 67.2%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와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등 친인척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독립성과 감시 기능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독립적인 외부 이사를 추가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