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기다릴 여유 없다"...중소기업들 생존 위기 경고
대기업도 타격...월마트·타겟·GM, 비용 폭증과 공급망 차질 우려
대기업도 타격...월마트·타겟·GM, 비용 폭증과 공급망 차질 우려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워싱턴 행사에서 소상공인과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중소기업의 위기 상황을 경고하며 정부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약 300만 개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미국 상공회의소는 상무장관, 재무장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를 흡수할 자본 준비금이나 공급망 유연성이 부족한 소규모 수입업체에 대한 자동 면제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누적 145%의 관세를, 다른 나라 상품에는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관세 유예 기간을 두었지만, 기업들은 이미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상공회의소 CEO 수잔 클라크는 "날이 갈수록 중소기업은 더 높은 비용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점점 더 위험에 처하고 있다"며 "이러한 거래에는 시간이 걸리며, 많은 기업들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물류 플랫폼 플렉스포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감소했으며, 수입업체들은 새로운 관세 지불을 피하기 위해 선적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여성 의류 소매업체 Tuckernuck의 설립자이자 CEO인 조슬린 게일리엇은 현재 상황이 무역을 중단시킨 코로나19 전염병 초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녀는 자사가 "중국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현재 베트남, 페루, 한국, 포르투갈 등 대체 생산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판매하는 "훨씬 더 작은" 타사 브랜드들이 가장 걱정된다며, "그들은 마진이나 유연하게 움직일 능력이 부족해 시즌을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리주에 본사를 둔 가족 소유 식품 공급업체 벡 플레이버즈의 사장 매트 카는 현재로서는 단순히 고객에게 관세 수수료를 전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단기적인 일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친환경 식료품점 Dry Goods Refillery의 소유주 레이첼 가르시아에게 새로운 관세의 전망은 "무서운" 것이었다. "우리는 6개월 앞당겨 계획을 세울 여력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대나무와 같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재료에 의존하는 많은 지속 가능한 제품들이 미국에서는 널리 생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공회의소의 최고 정책 책임자 닐 브래들리는 "일단 그들이 사라지면 그 사업은 문을 닫고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24시간 안에, 일주일 안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몇 주 또는 몇 달이라도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는 소규모 사업체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 CEO는 트럼프의 외국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올해 40억~50억 달러 사이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에는 월마트와 타겟의 CEO들이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공급망 차질로 매장 진열대가 텅 비게 될 수 있으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