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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의 무역 협상 시작 검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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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의 무역 협상 시작 검토 시사

미국의 '대화 의지' 메시지에 중국 "현재 평가 중"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관세 철폐와 구체적 조치" 요구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45% 관세 정책으로 격화된 양국 무역 갈등에서 중국의 태도가 다소 유연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미국 고위 관리들이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에 주목했다"며 "최근 미국 측이 관련 채널을 통해 중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며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현재 이 문제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협상 조건으로 미국 측의 진정성을 요구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잘못된 관행을 시정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중국에 부과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것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방적 관세 정책을 바로잡기를 거부한다면 "이는 미국이 진정성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상호 신뢰를 더욱 훼손할 뿐"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은 경고했다. 또한 "한 가지 말을 하면서 다른 것을 하거나, 심지어 대화를 강압과 갈취를 위한 구실로 사용하는 것, 중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미국 상품은 125%의 추가 관세를,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상품은 14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무역이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집무실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45%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며 "상당히 내려갈 것이지만 0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한 중국의 공식 반응은 지난 4월 30일 베이징 외교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맞서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깡패에게 굴복하는 것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상무부의 협상 가능성 검토 발언은 강경 일변도였던 중국의 입장에서 다소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이 제시한 전제조건으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