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 요구에도 경기 둔화·물가 상승 우려, 정치적 압박 불구 데이터 판단 중시
시장은 올해 세 차례 내려 3.6%로 예상
시장은 올해 세 차례 내려 3.6%로 예상

다미르 토킥 전미선물협회 회원이자 법인회계금융저널(Journal of Corporate Accounting and Finance) 편집장은 지난 4일 투자정보 사이트 시킹알파에서 "연준은 여러 정책이 성장, 고용, 물가에 미치는 전체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는 올해 예정된 8차례 회의 중 세 번째로,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은행장을 포함한 12명의 지역연방은행장이 참여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5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3% 아래로 내다보고 있다.
토킥 편집장은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 금리 내림 압박에도 여전히 데이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 방향은 물가나 고용 관련 지표에 따라 올리거나 내리는 방향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 둔화·물가 상승 동시 걱정, 정책 방향 고심
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를 3.9%로 내릴 계획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세 차례 내려 3.6%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번째는 7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선물시장에서는 약 80%의 확률로 전망한다.
토킥 편집장은 "연준이 매우 큰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민 정책 강화, 정부 지출 줄이기, 세금 내림 법안 등 여러 정책이 물가와 성장에 반대 방향 영향을 줄 수 있어 전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는 경기 둔화 속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인다. 3월 회의에서 연준은 경제전망요약에서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음에도 올해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3.9%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두 가지 정책 목표인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 중 어느 것을 먼저 둘지에 대해 "목표 지표와 실제 지표의 상대적 차이를 살펴보고 더 위험한 쪽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실업률이 4.5% 이상으로 크게 오르거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 이상으로 오르면 해당 지표에 더 무게를 둔 정책을 펼칠 수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 지표는 아직 정책 효과를 분명히 보여주지 않고 있다. 3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과 같았고 연간 기준 2.6%를 기록했으며, 4월 노동시장 보고서에서 실업률은 4.2%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토킥 편집장은 "미국 경제가 올 여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며, 실제로는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뱅가드 단기 국채 지수펀드 ETF(NASDAQ) 같은 단기 채권 펀드가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