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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관세 정책에 美 대기업들 총출동..."결국 기업가들이 해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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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관세 정책에 美 대기업들 총출동..."결국 기업가들이 해법을 찾았다"

애플·홈디포·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 사장들, 145% 중국 관세 철회 위해 백악관 방문 잇따라
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2019년 3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2019년 3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관세 정책으로 생길 경제에 미칠 파장을 줄이려고 긴급 설득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에서 셰일 유전까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에서 애플의 팀 쿡에 이르기까지 미국 재계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설득하려 대규모 활동을 벌였다고 지난 5(현지시각) 전했다.

지난 42,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 불렀던 날 시작된 관세 정책은 중국산 제품에 145%에 이르는 관세를 매기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사실상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수출금지 조치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관세 발표 직후 미국 국채와 세계 주식시장에서 큰 팔자 물량이 쏟아졌고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 값어치가 사라졌다.

트럼프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억만장자 공화당 기부자이자 홈디포 투자자 켄 랭곤은 지난달 FT에 말했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홈디포가 이러한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을까 걱정했다.

말 바꾸는 정책 "밀실에서 진행된 대기업들의 개별 만남"


트럼프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에 결국 일부 물러섰다. 애플의 팀 쿡 사장은 아이폰과 다른 기기 생산에 필요한 중국산 부품에 145% 관세 면제를 얻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 대부분 관세도 면제됐으며, 에너지 부문 관세 역시 거둬들였다.

"전자제품 관세와 같은 여러 관세 철회는 넓은 산업계 요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트럼프가 팀 쿡 같은 경영진 말을 직접 듣는 것 같았다"고 워싱턴의 한 기업 자문역은 말했다.

셰일 부호 해롤드 햄도 에너지 부문 관세 철회를 위해 트럼프를 직접 만났다. "나는 트럼프에게 관세가 석유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했고, 특히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할 경제적 타격에 대해 강조했다"고 햄은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정유공장들이 캐나다산 원유에만 의존한다며 관세가 미칠 영향을 경고했고, 트럼프는 결국 "좋아, 그러지 말자"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고위 간부들은 지난 4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위험해졌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요구에 트럼프 정부는 일부 자동차 부품 관세를 면제하고, 남은 부과금은 비용을 상쇄할 돌려줌을 제공하는 부분 양보로 응했다.

대형 소매점들도 관세가 가격을 올리고 진열대를 비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사장,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사장, 홈디포의 테드 데커 사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관세가 공급망 무너짐, 가격 상승, 빈 진열대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정부는 자사 제품 가격 인상을 표시하려 했던 아마존의 행위를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곧바로 트럼프와 전화를 통화해 회사가 그런 계획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항상 파괴적이었고 우리는 파괴 수준을 과소평가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막 깨닫고 있다"고 트럼프 정부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월스트리트 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말했다. 이 간부는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보다 무대 뒤에서 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이 미국 중산층과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 경제에 더 깊이 관련될수록, 트럼프 정부와 그 측근들은 정책 결정이 가져올 실질적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펜타의 공화당 전략가 케빈 매든은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