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퓰리처상 수상자 명단이 5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됐다.
이번 수상에서는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언론사 중 가장 많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퍼블리카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는 NYT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관왕에 오른 사례이자 프로퍼블리카가 생명을 위협받는 사회 이슈를 꾸준히 조명한 결과라는 평가다.
NYT는 △속보 사진 부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의 암살 미수 현장을 담은 사진기자 더그 밀스의 작품 △해설 보도 부문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지원한 민병대가 민간인을 학살해 탈레반 지지를 자초한 과정을 추적한 아잠 아흐메드, 크리스티나 골드바움, 마티유 에이킨스의 보도 △국제 보도 부문에서는 수단 내전과 금 거래, 외국 개입을 추적한 디클란 월시와 편집국의 보도 △지역 보도 부문에서는 볼티모어 지역에서 중장년층 흑인 남성에게 집중된 펜타닐 중독 사망을 조명한 알리사 주, 닉 티엠, 제시카 갤러거의 보도로 수상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낙태가 제한된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의사들이 모호한 ‘산모 생명 예외 조항’ 위반을 우려해 긴급 치료를 지연하거나 거부한 사례를 보도한 카비타 수라나, 리지 프레서, 카산드라 하라밀로, 스테이시 크래니츠의 취재로 공공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
퓰리처위원회는 이를 “엄격한 낙태법이 산모 생명을 위협하는 현장을 고발한 시급한 보도”로 평가했다.
속보 보도 부문에서는 또다른 유역 일간인 워싱턴포스트(WP) 취재진이 지난해 7월 13일 발생한 트럼프 대선후보 암살 미수 사건을 신속하고 심층적으로 보도해 수상했다. 퓰리처위원회는 “사건의 전개와 여파를 명확하게 전달한 보도”라고 평했다.
탐사 보도 부문에서는 로이터통신 취재진이 전 세계의 허술한 규제가 펜타닐 제조를 용이하게 하고 미국 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발한 보도로 수상했다. 이 보도는 멕시코와 중국을 오가는 화학물질 유통 경로와 미 규제 당국의 허점을 집중 조명했다.
이밖에 △뉴요커는 모사브 아부 토하의 에세이로 논평 부문 △미군에 의한 하디사 민간인 학살을 다룬 팟캐스트 ‘인 더 다크(In the Dark)’로 오디오 보도 부문 △시리아 세드나야 감옥의 고문 실태를 고발한 사진작가 모이세스 사만의 작업으로 특집 사진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전국 보도 부문에서는 유력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취재진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개인적 변화, 약물 사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조명한 보도로 수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