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캐피털 "7일 공개 의견 듣기 마감 뒤 관세 부과 가능성 커"

모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 5일(현지 시각) 투자 정보 사이트 시킹알파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 때문에 시장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일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에 관한 '섹션 232 조사'를 시작했으며, 공개 의견 듣기 기간이 7일에 끝난다. 이는 관세가 그 뒤에 언제든지 부과될 수 있음을 뜻한다.
모트 캐피털은 "대만 달러와 한국 원화가 최근 이틀 동안 크게 강해진 것은 반도체 관세 부과가 곧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과 한국은 미국에 반도체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어 이례적인 환율 변동이 반도체 관세 발표에 앞서 시장의 앞선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관세 발표, 달러 약세·주식시장 충격 일으킬 듯
모트 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관세 발표 뒤에는 여러 통화에서 달러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유로,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모두 지난 관세 발표 뒤 강해졌다.
이런 흐름을 볼 때 "대만 달러와 한국 원화의 최근 움직임 속도로 볼 때 관세 발표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모트 캐피털은 예측했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모트 캐피털은 "관세 규모에 따라 주식시장이 나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수익과 이익 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달 12일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기술 관련 품목을 관세 제품 목록에서 뺐지만, 이 제외는 잠시일 뿐이며 분야별 관세가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주식이 9일 연속 올라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연속 상승을 기록했으나 이러한 상승세 중 일부는 자금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반도체 관세 발표 때문에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