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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공습 충돌 여파로 항공편 대거 우회…국제사회 "긴장 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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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공습 충돌 여파로 항공편 대거 우회…국제사회 "긴장 완화 촉구"

지난 7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장관이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군의 공습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장관이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군의 공습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무장공격을 계기로 군사 충돌에 돌입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 항공사가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등 국제 항공편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7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본격적인 공중 충돌로 확산하면서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카슈미르 상공을 피하는 대체 항로로 급히 우회하거나 일부 노선은 아예 취소됐다.

카타르항공을 비롯한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파키스탄행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대한항공·타이항공·중화항공 등은 해당 지역 상공을 피한 우회 경로로 비행편을 전환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는 “인도령 카슈미르 내 운항편이 영향을 받았다”며 항공편 일부 취소를 알렸고 타타그룹 산하 에어인디아와 스파이스젯도 북인도 및 카슈미르 지역 노선을 잇따라 중단했다.

항공편 혼란은 실제 수치로도 나타났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인도 내 전체 항공편의 3%에 해당하는 417편이 취소됐다”면서 “파키스탄에서는 전체의 16%인 135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현재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지역의 상당 구간 상공은 민간 항공기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무장공격으로, 인도인 관광객 25명과 네팔 국적자 1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공격 배후에 파키스탄과 연계된 테러 조직이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 차원의 공습에 나섰다. 인도 비크람 미스리 외교장관은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의 오랜 국경 간 테러 행위의 연장선에 있다”며 “파키스탄 내 테러 조직의 통신망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튿날 새벽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라 명명된 공습을 단행해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9곳의 테러캠프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공군 비요미카 싱 사령관은 “이번 작전은 민간 피해 없이 신기술 무기를 활용해 테러 기반시설만 정밀 타격했다”며 “작전은 30분 이내에 끝났고, 파키스탄 군사시설은 일절 표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민간 피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인도 전투기 5대와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인도 측은 이 주장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국제사회도 긴급히 개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양국이 자제하고 갈등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중재 입장을 밝혔고 프랑스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는 TF1 방송 인터뷰에서 “인도의 테러 대응 의지는 이해하나 양국 모두 민간인을 보호하고 군사적 긴장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식시장도 출렁였다.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0.1% 하락했고, 파키스탄 카라치 종합지수는 1.2% 급락했다. 인도 루피화도 미달러 대비 0.3% 하락했다. DBS은행 라디카 라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양국 간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며 “향후 군사·외교적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