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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미·중 갈등으로 4분기 실적 '예상 하회'… 주가 1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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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미·중 갈등으로 4분기 실적 '예상 하회'… 주가 13% '급락'

中 수요 둔화·수출 허가 문제 '복합 작용'… 고객 주문 '불규칙성'에 타격
ASML도 '성장 불확실성' 경고… 미중 기술 갈등, 반도체 장비 업계 '전방위적' 압박
2023년 3월 6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6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4분기 매출과 이익을 예상보다 낮게 예측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3%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중국의 수요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한 고객들의 불규칙한 주문에 따른 것으로, 미·중 기술 갈등이 반도체 장비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여준다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브라이스 힐(Brice Hil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중국 내 생산 능력 소화와 시장 집중도를 고려할 때, 선두 고객의 비선형 수요로 인해 4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과 중국에 대한 특정 수출 제한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칩 제조 도구 공급업체의 신규 주문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칩 제조 장비 공급업체인 ASML 역시 지난 7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칩 제조업체들이 관세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2026년에는 매출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칩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산업 및 기타 일상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구세대 주류 칩에 대한 최근 추가된 용량을 흡수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 주문을 일시 중지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칩 기업의 필수 시장인 중국은 7월 분기 어플라이드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가장 큰 동인으로 작용했다.

CFRA 리서치의 브룩스 이들렛(Brooks Idlet) 수석 분석가는 "많은 동종 기업들이 중국의 놀라운 강세를 보였고 상당한 하락에 대한 기대를 내세웠지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결과는 훨씬 더 큰 변동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분기 매출을 67억 달러(±5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정치인 73억 3천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조정 주당 이익도 2.11달러(±0.20달러)로, 추정치인 2.39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은 73억 달러로 예상치(72억 2천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조정된 분기당 이익도 2.48달러로 추정치(2.36달러)를 웃돌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