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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샤, 대만구의 세 번째 금융·혁신 허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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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샤, 대만구의 세 번째 금융·혁신 허브로 부상

광둥성 난샤, 첸하이·헝친에 이어 금융 개방 시범구역으로 지정
"기술 혁신 중심지이자 글로벌 금융 시장 연결 노드로 육성"
중국 광동성에있는 난샤 터미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동성에있는 난샤 터미널.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광둥성 난샤(南治)를 새로운 금융 개방 시범구역으로 지정하며 첸하이(岩海)와 헝친(河津)에 이어 대만구(Greater Bay Area)의 세 번째 금융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국, 중국증권감독위원회를 포함한 금융 당국은 13일 공동 성명을 통해 난샤를 기술 혁신의 중심지이자 베이 지역과 글로벌 금융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노드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첨단 기술 산업 지원과 국가 간 결제 편의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포함됐다. 규제 당국은 또한 국경 간 투자 및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금융 부문을 더욱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HSBC의 아시아 및 중동 공동 CEO인 데이비드 랴오는 성명에서 "발표된 조치는 국경 간 금융, 결제, 선물 거래 및 주식 투자를 더욱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통해 난샤는 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 은행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9년 홍콩, 마카오 및 광둥성의 9개 도시(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중산, 둥관, 후이저우, 장먼, 자오칭)를 통합된 경제 및 비즈니스 허브로 연결하는 대만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35년까지 해당 지역을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대만구 지역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14조 위안(약 1조 9,400억 달러)으로, 이는 중국 전체 경제 생산량의 10%가 넘는 규모다. 이 지역은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2023년 홍콩과의 금융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첸하이와 헝친에 대한 유사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첸하이에서는 홍콩의 적격 금융기관이 중국 본토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지역은 홍콩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선전의 특구로, 금융 개방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마카오 거주자를 위해 헝친에서 국경 간 자본 흐름과 신용 금융을 간소화했으며, 증권회사, 펀드매니저, 선물중개업체의 입지를 장려하는 조치를 했다. 이와 함께 마카오 채권시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중국 금융기관을 지원했다.

난샤에 대한 새로운 조치는 특히 핵심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자본을 해당 기술로 유도함으로써 고급 제조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하이테크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국가 전략과도 일치한다.

데이비드 랴오는 "기술 혁신은 대만구에서 고품질 개발을 달성하는 핵심 동인"이라며 "새로 발표된 조치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중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조치가 혁신과 기술, 고부가가치 부문,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이 이 지역의 기업들에 국제 자본을 공급함으로써 역외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강점과 대만구 도시들의 제조업 및 기술 혁신 역량이 결합된다면, 이 지역은 글로벌 경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난샤 지정은 중국이 대만구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베이징이 국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