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웨이 반도체 충돌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 국채금리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비트코인 디웨이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 기업인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이 날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두 나라는 최근 관세전쟁에서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첨단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맞붙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보호주의 처사로, 세계 반도체 산업·공급망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다른 국가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산업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출통제를 남용해 중국에 억제·탄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의 산업안보국(BIS)은 이달 13일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AI 수출통제 정책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특히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 910B·910C·910D 칩 등을 콕 집어 “미국의 기술을 사용해 개발됐을 수 있으며 이들 칩의 사용이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어떤 조직과 개인이 미국의 조치를 집행하거나 집행을 위협한다면 중국 법규 위반 혐의를 받게 되고, 상응한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화웨이에 대한 기술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상황에서 이를 따를 경우 중국은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한 셈이다. 중국은 이를 실행할 법적 근거로 2021년 제정한 반(反)외국제재법을 들었다. 이 법은 중국에 차별적 조치를 취한 외국 정부·기관·개인 등에 입국 거부, 자산 동결, 중국 내 거래 제한, 관련 기업·개인과의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14일 만에 처음이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없었던 가운데 연속 오름세로 피로가 누적된 만큼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83포인트(0.27%) 밀린 42,677.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4포인트(0.39%) 떨어진 5,940.46, 나스닥종합지수는 72.75포인트(0.38%) 내린 19,142.71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최근 연속 상승세가 6거래일에서 끊기게 됐다. 시장이 주목할 만한 지표나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을 두고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차익 실현 매물을 받아내며 숨을 골랐다.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은 영국을 제외하면 아직 마무리된 국가가 전무하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는 선전했으나 아직 진척이 없다.
미국과 일본의 관세 및 환율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관세 인하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자동차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해선 미국에 추가 관세와 상호 관세의 전면 철폐를 요구해왔다.
이는 양국 간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일 무역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되면 시장에 새로운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투자이사는 "현재 많은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명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명확성 없는 낙관주의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년간 수장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 퀀텀이 차세대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2'를 공식 출시하면서 주가가 26% 폭등했다.
미국 소매업체 홈디포는 약보합이었다. 올해 총매출이 2.8%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으나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영향이다.
아머스포츠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9% 급등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물가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뒤흔들 수 있는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 앞에서 가격 안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대중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금까지 관세 영향이 실제로 수치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선행 매수, 재고 축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관세 부과 전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곧 가격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1.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더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05포인트(0.28%) 내린 18.09를 가리켰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1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장 대비 5.2원 내린 1,387.2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3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4엔 떨어진 143.57엔,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14위안 내린 7.2056위안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33분 기준 전장 대비 0.632 낮은 99.486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미중 무역 협상과 그에 따른 90일간의 '관세 휴전'이 이뤄지기 전인 이달 8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01.977을 찍었고 이후 등락을 거쳐 101.259 수준까지 올랐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재정적자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춘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공화당이 하원에서 감세 법안 처리를 추진 중인 점도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여기에 20일 캐나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약달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G7 재무장관 회의 기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다카시마 오사무를 비롯한 시티그룹 전략가들은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에서 (미국이 상대국에) 통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시킨 1985년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를 맺기보다는 베선트 장관이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세리나 탕을 비롯한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의 상대적 우위가 줄어들고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금리 격차도 줄어들면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들은 미국 주식과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수정했다. 내년 2분기께가 되면 현재 5,940.46 수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가 6,500에 이르고 4.5% 수준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3.45%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0.61%)는 하락한 반면 코스피(+0.91%), 대만 자취안 지수(+1.29%) 등은 올랐다. 한국시간 3시 28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2%)와 홍콩 항셍지수(+0.41%)도 상승 중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이날 장중 0.8%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33분 기준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전장 대비 0.503%, 0.615% 내린 상태다.
미국 CNN 방송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보도한 뒤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64.19달러를 찍은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 전장 대비 1.13% 오른 62.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88% 오른 온스당 3,319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21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개선에 힘입어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며 2,62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78포인트(0.91%) 오른 2,625.58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36%)와 SK하이닉스[000660](-0.74%)는 장중 방향을 바꿔 약세 마감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29%), HD현대중공업[329180](0.50%), 한화오션[042660](2.06%) 등 대표 방산·조선주가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5.11%)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7.11%)가 큰 폭으로 올랐고, 셀트리온[068270](0.84%)도 상승했다. 현대차[005380](-0.79%), NAVER[035420](-0.11%)는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72%), 포스코퓨처엠[003670](-2.79%), LG화학[051910](-0.90%) 등 주요 이차전지주는 이날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07포인트(1.13%) 오른 723.62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진단키트 관련주인 더바이오메드[214610](29.88%)와 치료제 관련주인 그린생명과학[114450](29.78%)이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196170](2.68%), 펩트론[087010](3.75%), 휴젤[145020](6.40%), 리가켐바이오[141080](1.67%)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0.45%), 에코프로[086520](-0.4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18%)는 하락했다. 중국과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한 미국이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적용하던 관세율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