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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드사이드·아람코, 美 루이지애나 LNG 및 저탄소 솔루션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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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드사이드·아람코, 美 루이지애나 LNG 및 저탄소 솔루션 공동 개발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협력…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 대응
잠재적 지분 인수 및 생산량 구매 협상 본격화
멜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에너지 최고 경영자. 사진=S&P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멜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에너지 최고 경영자. 사진=S&P 글로벌
호주의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사우디 국영 에너지 대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미국의 수십억 달러 규모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한 세계적 기회와 저탄소 솔루션 개발을 함께 모색하고자 협력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업스트림 온라인,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3일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아람코의 잠재적인 지분 인수와 LNG 생산량 구매를 검토하고자 비구속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우드사이드는 성명으로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와 구매를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저탄소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응하는 양사의 중장기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남부 멕시코만 연안에 있으며, 한 해 1650만 톤(최대 27.6 Mtpa까지 허가)의 생산 능력을 갖춘 대규모 시설이다. 3개의 LNG 생산 트레인, 저장탱크, 부두 등 주요 기반 시설을 포함하며, 2029년 첫 생산과 수출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신 친환경 설계와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투자 현황


우드사이드는 지난달 175억 달러(약 24조8045억 원) 규모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건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렸다. 친(親)화석 연료 성향의 미국 행정부와 유럽 및 아시아의 강력한 수요가 경쟁력 있는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결정이다.

앞서 우드사이드는 프로젝트 기반 시설 지분 100% 가운데 40%를 미국 기반 시설 투자사인 스톤피크(Stonepeak)에 57억 달러(약 8조780억 원)에 매각했으며, 따로 20~30%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멜 오닐 최고 경영자는 이번 아람코와 맺은 계약이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가 고품질의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호주 기업인 우드사이드는 또한 "양사는 저탄소 암모니아 분야에서 잠재적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연가스 기반 수소 생산과 탄소 포집(CCS) 기술을 결합해 생산하는 '블루 암모니아' 개발 협력과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공동 개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 저탄소 솔루션 및 전략적 의미


멜 오닐 CEO는 "이번 협력은 우드사이드의 세계적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일치하며, 세계적인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와 맺은 관계를 통해 양사 모두에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특히 저탄소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기존 석유·가스 중심에서 벗어나 LNG, 수소,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세계 LNG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냈다.

이번 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공식 체결되었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과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양국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관심을 반영한다.

세계 에너지 업계는 대형 에너지 기업 간 협력 확대를 주목하며 미국 LNG 프로젝트의 투자 매력도를 재확인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 체결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환경 단체는 저탄소 솔루션 협력에 주목하며 실제 탄소 감축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번 협력은 양사에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를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와 미국 LNG 시장 진출, 세계 LNG 시장 내 입지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저탄소 사업과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미국, 중동, 아시아를 잇는 세계 LNG 공급망 구축을 통해 LNG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암모니아,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을 통한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며,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는 새로운 에너지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역시 이러한 미국-중동-호주 세계 에너지 협력 흐름에 적극 참여해 LNG와 저탄소 연료 수입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우드사이드와 아람코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뜻을 지닌다.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저탄소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 그리고 미국-중동-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에너지 공급망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앞으로 양사의 협력이 실제 투자와 기술 개발,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