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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기업 CATL, 홍콩 상장 앞두고 청정 기술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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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기업 CATL, 홍콩 상장 앞두고 청정 기술 사업 확장

배터리 제조 넘어 충전 로봇 등 신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영역 확대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 세계 최대 규모 홍콩 IPO 통해 자금 확보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에서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부스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에서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부스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업체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mpany)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배터리 제조를 넘어 종합 청정 기술 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푸젠성 닝더에 본사를 둔 CATL은 업사이징 옵션을 포함해 최대 410억 홍콩달러(약 53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홍콩 증시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월요일에 최종 IPO 세부 사항을 발표하고 화요일에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CATL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넘어 신에너지 산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지난해 전기차용 모바일 스토리지와 충전 및 테스트 로봇을 개발하는 자회사 CharGo를 설립했다.

CharGo의 케빈 수 CEO는 "CATL은 단순히 배터리 제조업체나 배터리 솔루션 제공업체로 정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발전에서 저장, 변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폐쇄 루프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CharGo는 충전소가 부족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도 사용 가능한 로봇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로봇 충전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현재 100대 이상의 충전 로봇을 운영 중이며, 향후 2년 동안 중국 본토 100개 이상의 도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5000~1만50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케빈 수 CEO는 중국의 모바일 전기차 충전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500억 위안(약 6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전체 전기차 충전 시장의 최소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CharGo는 2026년 하반기까지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TL의 주력 사업인 EV 배터리는 여전히 회사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EV 배터리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기여했으며, 에너지 저장 시스템 배터리는 16%를 차지했다. 글로벌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체 매출은 9.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08억 위안을 기록했다.

업스트림 리튬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CATL은 다운스트림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 데이터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CharGo를 포함해 자동차 제조업체 2곳, 전기차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업체 3곳, 에너지 저장 회사 2곳, 전력회사 5곳에 투자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CATL은 '탄소 제로' 전력망 개발 및 관리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라는 현재의 핵심 사업보다 10배 더 큰 규모가 될 수 있다. 또한, CATL은 중국 본토 전역에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 및 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와 협력하여 배터리 교체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CATL의 이러한 전략적 확장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장기적 비전을 반영한다. 홍콩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이러한 신규 사업 영역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ATL의 사업 다각화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EV 배터리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 솔루션 분야로의 확장은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일치하며, CATL이 글로벌 청정 기술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