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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30년물 美 국채 수익률 5% 돌파...지금이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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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30년물 美 국채 수익률 5% 돌파...지금이 매수 기회"

2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최근 장기물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트넷 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이른바 ‘채권 자경단’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며 국가 부채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과도한 재정 지출이나 부채 확대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정부의 재정정책에 압박을 가하는 시장 참여자들을 뜻한다.

하트넷은 "정부가 재정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최근의 장기물 미국 국채 매도세가 오히려 중장기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5%를 상회한 현시점이 "매우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트넷은 투자자 노트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지금의 지속 불가능한 미국의 부채 및 재정적자 확대 경로에 대해 제재를 가할 유인이 충분하다"면서 현재의 장기물 매도세는 정부 재정정책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 급등하며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2일 거래에서 한때 5.15%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2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이 향후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국채 매도세를 재촉했다. 이미 미국의 재정 여건이 포화 상태에 가까운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연히 약화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강등하자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는 한층 위축됐다.

이번 주 일본, 독일, 호주, 영국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고 미국 증시와 달러화도 동반 하락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올해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혀 왔다. 그는 "국채가 약세장의 핵심 요인들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장기 국채의 10년 연 환산 수익률이 올해 1월에 -1.3%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