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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2024년 국채 평가손 273조원...역대 최대 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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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2024년 국채 평가손 273조원...역대 최대 손실 기록

1월 23일 일본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에 일본 국기가 걸려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 23일 일본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에 일본 국기가 걸려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보유 국채로 역대 최대 규모의 평가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도 결산에 따르면, 올해 3월말 보유한 국채 잔고(취득가 기준)는 575조9308억 엔(약 5759조 원)이었다.

하지만 시가 기준 보유 국채 규모는 547조362억 엔으로 무려 28조6246억 엔(약 273조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 연도말 평가손실 규모는 2023년도 9조4337억엔의 3배이며 이는 해당 통계로 인해 비교 수치가 존재하는 2004년도 이후 역대 최대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은행이 지난해부터 완화 정책을 마무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 보유 국채 평가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은행은 일반적으로 만기 때까지 국채를 보유해 시가 반영을 할 필요는 없는 만큼 평가손실로 인한 부정적 재무 영향이 당장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의 작년도 전체 결산 실적도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운용 이익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다.

기업으로 치면 순이익에 해당하는 당기 잉여금은 2조2642억 엔으로 전년도보다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일본 재무성이 28일 실시한 4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낙찰 금리가 복리기준 연 3.1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1월 처음 4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시장 예상치(최고 낙찰 금리 3.07%~3.11% 범위)보다 부진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이 예상보다 더 낮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응찰 금액을 낙찰 금액으로 나눈 응찰비율은 2.21배로, 이전 입찰때 2.92배에서 하락했다. 지난해 7월(2.20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BI증권 도이케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전날 시장에서 금리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초장기채 금리가 크게 출렁일 경우 이에 따른 장기 혹은 중단기 금리 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단기 금리를 우선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