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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산복합체 호황 vs 미국 약화... 제조업 격차 3배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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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산복합체 호황 vs 미국 약화... 제조업 격차 3배 벌어져

중국 제조업 부가가치 세계 30% 장악, 미국은 15% 미만으로 하락
2023년 11월 20일 중국 산시성 선무의 진제(金安)에 산업단지 근처 화학공장 한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20일 중국 산시성 선무의 진제(金安)에 산업단지 근처 화학공장 한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대전이 산업력 경쟁으로 바뀌면서 중국과 미국 간 군사-경제 역량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군산복합체 호황을 바탕으로 미국의 제조업 우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과 유엔산업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는 2000년대 초 세계 5% 미만에서 2020년대 30%를 넘어섰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24%에서 15% 미만으로 떨어졌다. 국내총생산 기준으로도 중국은 2000년대 초 5% 미만에서 15%를 넘어선 반면, 미국은 30%에서 20% 초반으로 줄었다.

◇ 해군력 격차 빠르게 줄어, 중국 미사일 전력 4000개 돌파

군사력 면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 군사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 이후 미국보다 2배 이상 많은 해군 함정을 건조했다. 특히 해군 수직발사 미사일 셀은 2010년대 초 미미한 수준에서 20244000개 이상으로 급증해 미국의 7000~8000개 수준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해 중국 조선업체 한 곳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업계 전체 생산량보다 많은 상선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상업용 선박 보유량에서도 중국은 1980년대 5% 미만에서 20247~8%로 세계 1위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1960년대 15% 이상에서 1% 미만으로 급락했다.

핵심 원자재 장악력에서도 중국의 우위가 두드러진다. 국제에너지기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은 희토류 92%, 흑연 99%, 코발트 77%, 리튬 65% 등 첨단 무기 제조에 꼭 필요한 원자재 정제 생산을 장악하고 있다.

제조업 노동력 격차도 압도적이다. 국제노동기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제조업 노동자는 16200만 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 전체 6000만 명의 3배에 이른다. 미국 상업 선원은 1만 명 미만이지만 중국은 200만 명에 가깝다.

자동화 경쟁에서도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도입 수는 2014년 이후 급증해 2023500대에 가까워졌다. 미국은 3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분석 회사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2028년 중국이 북미보다 3.5배 많은 14000개의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의 우위를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총알부터 식량까지 모든 것을 적보다 더 많이 생산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더는 그런 제조 기술을 갖지 못한다""현재 거의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