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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비자 특수…롯데 드림타워, 카지노 1위 넘어 ‘소비 메카’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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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비자 특수…롯데 드림타워, 카지노 1위 넘어 ‘소비 메카’로 도약

드림타워 카지노,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위
무비자 확대 따라 중국 VIP·단체 관광객 유입 기대감 확대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 의존…호텔 매출 역성장과 대비
1600실 호텔·14개 레스토랑·한컬렉션 등 소비 집약형 복합리조트 차별화
롯데관광개발의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관광개발의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롯데관광개발이 수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카지노 매출은 대부분 개별 관광객에서 발생하지만 단체관광객 유입은 호텔·레스토랑·쇼핑 부문 매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에 국한된 경쟁사들과 달리 호텔·외식·쇼핑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풀세트’를 갖춘 드림타워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7월 순매출은 434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 급증하며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1위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도 5만6601명으로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3만6535명)를 크게 웃돌았다. 개장 초기 코로나 충격으로 월평균 30억~40억 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23년 5월 100억 원대, 지난해 8월 300억 원대, 올해 5월 400억원대를 돌파하며 단기간에 정상에 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인프라와 마케팅 경쟁력을 꼽는다. 1600실 규모의 올스위트룸과 14개의 식음업장, 최신 카지노 시설을 갖춘 드림타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카오 출신 글로벌 베테랑 마케터들이 VI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었고 이 덕분에 지난 4월 이후 호텔은 사실상 만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는 이러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13개 도시와만 직항 노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천진·하얼빈·청두·다롄 등 대도시 VIP 고객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인천을 경유해 제주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닿지 못했던 신규 지역 VIP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면 서울·부산과 제주를 연계한 패키지 여행 상품도 활성화돼 제주 관광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다이스그룹도 무비자 확대 수혜를 입겠지만 여전히 구조적 한계는 있다. 2025년 2분기 파라다이스 호텔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카지노 매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카지노 중심 체인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반대로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외식·쇼핑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구조를 기반으로 소비를 한 공간에 집약하는 강점을 가진다. 드림타워 안에는 프리미엄 중식당 ‘블루 드래곤’과 약 300여개 K-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한 ‘한컬렉션’이 있으며 이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66%, 뷰티 매장은 89%에 달한다. 카지노에만 치중된 경쟁사와 달리 콘텐츠 다각화 측면에서 확실히 앞선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매출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해 창사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지노 순매출은 1100억 원(+65%), 호텔 매출은 410억 원이었다. 객실 점유율도 90%대를 꾸준히 이어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카지노 방문객 증가와 호텔·외식·쇼핑 실적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매출은 주로 개별 관광객 중심이지만, 단체관광객 유입은 숙박과 외식, 쇼핑에서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제주의 대표 소비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