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2.1%...파월 의장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자금 운용" 강조

이를 두고 "연준은 '신중함'을 앞세우며 금리 인하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정보업체 시킹알파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존 M. 메이슨 뉴파이낸스 대표가 말했다.
◇ 증권 보유 규모 3140억 달러 줄여...소비 둔화로 물가 오름세 완화
이 보고서에서 메이슨 대표는 "연준이 지난해 9월 18일 이후 최근까지 증권 보유 규모를 3140억 달러(약 434조5000억 원) 줄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상업은행이 대여한 돈도 950억 달러(약 131조4600억 원) 줄었다. 이 때문에 은행에 들어간 준비금은 4360억 달러 넘게 줄었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4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오름폭은 2.1%로, 3월(2.3%)보다 낮아졌다. 미국에서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물가가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왔다.
◇ 파월 의장 "정책 결정, 신중하고 객관적으로"...시장 불안 이어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연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법에 따라 돈줄 정책을 세울 것이며, 오직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정치와 무관한 분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올렸다가 내리는 일이 이어지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은 앞날을 쉽게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메이슨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가 불안해하고,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연준, 자산 줄이기 계속...초과 준비금 조정이 관건
연준은 최근까지 증권 보유 규모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질 연방기금 이자율은 지난해 7월부터 내림세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메이슨 대표는 "연준은 증권 보유 규모를 줄인 뒤 정책 이자율을 조정한다"고 했다.
은행에 남아 있는 여분 준비금도 중요한 변수다. 연방준비은행에 쌓인 준비금은 최근 3조~3조 6000억 달러(약 4151조~4981조6000억 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메이슨 대표는 "연준이 증권 보유 규모를 줄이고, 정책 이자율을 낮추면서도 은행을 안정적으로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 인내심 내세우며 경제 안정에 무게
금융권에서는 연준이 증권 보유 규모 줄이기, 정책 이자율 낮추기, 은행 안정 등 여러 목표를 함께 이루며 경제가 완만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연준이 앞으로도 자산을 줄이고, 정책 이자율을 조정하며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실제 연준도 '끈기'를 내세워 정책 변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돈 쓰기와 세금,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연준의 돈줄 운용에도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