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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 미국에서 자율주행 로봇택시 누적 운행 1000만 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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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 미국에서 자율주행 로봇택시 누적 운행 1000만 건 돌파

미국 여러 도시에서 이용자 빠르게 늘어
2022년 1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승 중인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승 중인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유료로 운영하는 무인 로봇택시 누적 운행이 1000만 건을 넘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가 밝힌 자료와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웨이모는 2023년 8월 한 주에 1만 건, 2024년 5월 한 달에 5만 건, 같은 해 8월 10만 건을 넘겼다. 2023년 말 100만 건, 2024년 말 500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에 누적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처럼 웨이모의 로봇택시 이용은 해마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기존 도시에서 안착, 새 도시로 진출하며 성장
웨이모의 성장에는 기존 도시에서 서비스가 자리를 잡은 점과 새 도시로 진출한 점이 함께 작용했다.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의 유료 로봇택시 이용은 2025년 1월과 2월에 각각 2%씩 늘었고, 3월에는 27%나 급증했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로봇택시가 도입된 지 2년 만에 다시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제 자율주행차는 낯선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웨이모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업 운행을 하고 있으며, 올해 초 우버와 손잡고 텍사스 오스틴에도 진출했다. 최근 웨이모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한 주에 25만 건이 넘는 유료 로봇택시 운행을 하고 있다. 특히 오스틴에서는 우버와 협업해 전체 차량 호출의 20%를 차지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올여름은 애틀랜타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 마이애미, 워싱턴 D.C., 일본 도쿄 등에서도 지도 만들기와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두고 웨이모는 “이용자들의 이동 습관이 이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 경쟁사도 속속 진입…기술과 비용 경쟁 치열

웨이모의 성장과 함께 자율주행 로봇택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자체 로봇택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웨이모가 지도와 센서, 사람의 피드백 등 여러 기술을 결합해 높은 비용이 드는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에 집중해 비용을 줄인 전략을 쓴다고 본다.

웨이모는 지난해 56억 달러를 투자받았으나, 모회사 알파벳의 비주력 사업 부문에서 44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시장에서는 웨이모가 수백만 번의 무인 운행 경험을 쌓으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웨이모가 케이블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대기 시간과 요금에서도 기존 차량 호출 서비스와 견줄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이모의 공동 대표 테케드라 마와카나는 “이제 웨이모의 진짜 시작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로봇택시,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아

웨이모의 무인차는 지금까지 5,000만 마일(약 8,000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렸다. 이에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웨이모가 이미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차량을 부를 때 운전자가 있는지 따지기보다, 웨이모를 먼저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웨이모는 “이제는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6세대 로봇택시 차량을 선보이며, 첨단 센서와 카메라를 비롯한 자체 개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아리조나에 대규모 공장을 마련해 생산 능력을 늘리면서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무인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의 로봇택시 서비스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미래 교통수단에서 실제로 쓰이는 대중교통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본다.

웨이모가 쌓아온 방대한 운행 기록과 기술이 앞으로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