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안 외교부 대변인 "사실 존중하고 허위정보 확산 중단하라"
베센트 재무장관 "중국이 희토류 방출 약속 위반" 비난에 강력 반박
베센트 재무장관 "중국이 희토류 방출 약속 위반" 비난에 강력 반박

린지안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베이징에서 "압박과 강압은 중국과 관계를 맺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분쟁에 대해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 제네바 휴전 위반 논란
이번 갈등은 양국이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관세 휴전을 위반했다고 서로를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 이 휴전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가 90일 동안 서로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미국이 중국에 대한 특정 제트 엔진 기술과 칩 설계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CBS 뉴스와의 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 합의 기간 동안 그들이 출시하기로 합의한 제품 중 일부를 보류하고 있다"며 희토류 광물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공산당 주석이 통화를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희토류 광물은 하이테크 산업과 군사 기술에 매우 중요하며, 중국이 전략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핵심 자원이다.
◆ 중국의 강력 반박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워싱턴의 비난을 일축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일방적인 무역 마찰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며 "미국은 이 발언에서 심각하게 진실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제네바 회담 이후 단호하고 성실하게 합의를 진지하고 엄격하게 추적하고 적극적으로 유지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지안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극단적인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제네바 컨센서스와 중국 측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심각한 손상"에 대해 미국에 "엄숙한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 미국의 억압 조치 비판
린 대변인은 미국이 "사실적 근거 없이 중국 측을 비방하고 비난하며 극단적인 억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조치에는 중국으로의 칩 수출 통제, 중국에 대한 칩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중단, 중국 학생들의 비자 취소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네바에서의 합의가 "상호 존중과 평등 협의의 원칙에 기초하여" 도달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사실을 존중하고, 근거 없는 정보 유포를 중단하고, 관련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양측이 도달한 합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대화 조건 마련 필요성 강조
중국은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워싱턴이 "허위정보 확산을 중단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세부사항이 "다져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은 현재의 미국 접근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양측이 상호 비난을 중단하고 건설적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