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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공항 30년 운영권 입찰 무산 위기...인천공항과 룩셈부르크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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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공항 30년 운영권 입찰 무산 위기...인천공항과 룩셈부르크 경쟁 중

위원 사임과 불공정 의혹 속 오는 9일 평가 마감...세계은행 산하기관 철수설도 번져
몬테네그로 공항 모습. 사진=시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몬테네그로 공항 모습. 사진=시뉴스
동남유럽 몬테네그로 공항 민영화 사업이 급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이 입찰 과정의 불공정성 논란과 위원들의 잇따른 사임으로 30년 장기 양허 입찰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6(현지시각) 시뉴스(seenews)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와 티밧 국제공항 30년 양허 입찰에서 평가위원들이 사임서를 내며 절차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마지막 입찰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룩셈부르크 코퍼레이션 아메리카 2개 업체만 남았다.

◇ 불공정 의혹과 위원 사임으로 입찰 절차 혼란

일간 포베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위원들이 외부 영향을 받아 특정 입찰자에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입찰위원회 위원들이 잇따라 사임 뜻을 밝혔다.
닉 젤로샤지 몬테네그로 경제부 장관은 공영방송 RTCG와 만난 자리에서 "위원회 위원한테서 말로 사직서를 받았지만, 아직 공식 통보는 없다""사임이 확정되면 절차를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자문을 맡아온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대표들도 절차의 불규칙성을 우려해 사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젤로샤지 장관은 "IFC가 과정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위원회는 두 업체의 입찰을 평가하기 위한 마감일을 오는 9일로 정했다. 또한, 세르비아 정부가 양허 제안을 냈다는 소식도 있지만, 젤로샤지 장관은 "세르비아 정부가 낸 양허 제안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시니사 말리 세르비아 재무장관은 최근 세르비아가 공항 운영 양보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은 참여를 거부했다.

8년간 지연된 입찰, 인천공항 마지막 경쟁에 진출

몬테네그로는 201711월 양허 입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20182IFC를 자문사로 고용해 양허 모델 선택과 절차 구성에 들어갔다.

20197월 사전 자격심사에는 튀르키예-덴마크 컨소시엄인 셍기즈 & 코펜하겐 공항(Cengiz & Copenhagen Airports), 인천국제공항공사, 인도 GMR 항공(Airports Limited), 튀르키예-프랑스 컨소시엄인 그룹 ADP-TAV 공항(Groupe ADP-TAV Airports), 코퍼레이션 아메리카 공항, 튀르키예 리막 홀딩, 아일랜드-프랑스-룩셈부르크 컨소시엄 등 7개 업체가 참여했다.

몬테네그로는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GMR 공항, ADP-TAV 공항, 코퍼레이션 아메리카 공항 등 4개 업체에 자격을 줬다. 이후 GMR이 중도 포기한 뒤 절차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1월 다시 시작됐다.

올해 5월 인천공항과 코퍼레이션 아메리카는 새로운 제안서를 냈으나, ADP는 양허 협정 최종안에서 중요한 조건들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입찰에서 빠졌다.

이번 입찰 대상인 몬테네그로 공항들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아드리아해 연안 티밧과 수도 포드고리차의 공항은 현재 국영 항공사 아에로드로미 츠르네 고레(Aerodromi Crne Gore)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두 공항을 합쳐 약 29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5%,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8% 늘어난 수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