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물가 발표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DC)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 6월 9일 4월 미국 도매 재고 5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미국·중국 무역 협상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9~13일)
- 6월 10일 5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기업 낙관지수
- 6월 11일 5월 CPI
- 6월 12일 5월 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 6월 13일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트럼프발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의 과잉 생산이 아시아 국가들에 또 다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내수 부진이 겹친 중국의 저가 제품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다르면 CNBC는 과잉 생산으로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2년 이상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영역에 머물러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은 거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이 제조업 강화에 나서면서 과잉 생산 여파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 경제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경험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현지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의 충격을 줬다. 중국이 내수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수출에 집중하면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반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11.5% 증가했다. 4월에만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20.8% 급증했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9일 영국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S 자산운용의 글렌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시장은 결국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 어느 시점에는 주가가 2월 최고치를 뚫고, 심지어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의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모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이며, 밸류에이션은 다시 최고치로 돌아섰다"고 경계했다.
그만큼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증시에 주는 영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기도 하다.
투자자는 미 노동부가 오는 11일 발표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기업이 여전히 관세 영향을 흡수하고 있는지 관심이다. 뉴욕증시에서는 PPI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세부 항목(항공료·진료비 등) 변화도 관찰해야 한다. 뉴욕증시의 5월 PPI의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0.2% 상승이다. 4월(-0.5%)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에는 중요 소프트 데이터 중 하나인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미국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DC)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기능을 선보인다면 애플의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애플의 주가는 매년 이맘때 쯤 상승하기도 했다.
예정된 일정 외에도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상호 비방이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주요 인사의 갈등에 테슬라는 지난 5일 단 하루에만 14.27%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도 일제히 밀렸다.
이번 주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은 없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정례회의 개최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이상 강세로 마감했다.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털어냈다.
설전을 주고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일단락되며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한 것도 기술주 매수 심리를 개선시켰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5%(443.13포인트) 오른 4만2762.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61.06포인트) 상승한 6,000.36, 나스닥종합지수는 1.20%(231.50포인트) 뛴 1 만9529.95에 장을 마쳤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최근 경기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감지된 만큼 양호한 고용 수치는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3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앞선 2개월간 고용 수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증시는 5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면서 "일부 성장 둔화 추세에도 노동 시장이 매우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주 초 발표된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업황 지표와 민간 고용 지표 등은 예상치를 밑돌며 업황 악화를 가리켰다. 5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강해졌다.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연일 급등하고 잇다. 시가총액도 216억 달러(29조4천억원)까지 불어났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기업 가치 68억 달러의 약 3배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최초 공모가 예상 범위를 24∼26달러로 책정했다가 27∼28달러로 상향 조정한 뒤 전날 상장을 앞두고 다시 31달러로 올려잡은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하며, 테더(USDT)가 67%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인 통화의 안정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도입한 암호화 자산으로, 빠른 전송 속도와 효율성으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8월 안에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증권사 JMP 시티즌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5년 내 3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