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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테이블코인 법안, 디지털 자산 붐 신호탄…"수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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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테이블코인 법안, 디지털 자산 붐 신호탄…"수문 열렸다"

8월 발효 앞두고 브로커들 투자 급증 보고…서클 IPO도 탄력
미국·중국 본토보다 앞선 규제…Web2-Web3 연결 플랫폼 확산
홍콩의 획기적인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8월 발효를 앞두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새로운 유동성 유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획기적인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8월 발효를 앞두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새로운 유동성 유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로이터
홍콩의 획기적인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8월 발효를 앞두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새로운 유동성 유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현지 브로커들이 평가했다. 법정화폐에 고정된 디지털 토큰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최대 온라인 증권사 푸투 증권 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체 전무이사는 8일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고 있으며, 이는 이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런 관심 증가는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이 지난 4일 뉴욕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발표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홍콩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8월 1일부터 발효되어 암호화폐 발행 길을 열었다. 이는 암호화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온 미국과 중국 본토보다 앞선 조치로 평가된다. 홍콩의 금융 및 기술 부문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적 금융 방식 모두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온라인 중개업체 타이거 브로커스의 톈화 우 설립자 겸 CEO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Web2와 Web3 간 연결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매우 낙관적이며, 이를 통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Web2는 현재 인터넷을, Web3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분산형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지난 한 달 동안 타이거 브로커스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비트코인 예금 옵션을 확대했다고 우 CEO는 밝혔다. 증권사는 스테이블코인 예금 지원이 시장의 자본 효율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거래에서 외환 비용을 줄이면서 사용자 경험과 자금 이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를 장려하고 더 높은 거래 활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CEX.i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27조6000억 달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 거래량을 합친 것을 넘어섰다.

푸투의 체 전무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을 "중개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유망한 길"로 평가했다. 미래에는 고객이 토큰화된 지적재산이나 그림을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와 중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투와 타이거를 포함한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라이선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초 타이거의 자회사 야스(YAX)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되어 소매업까지 포함할 수 있게 됐다.

홍콩 증권협회 회장 카테린 코우는 "더 많은 브로커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추가 예금을 유치함에 따라 미국이나 홍콩 주식 같은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전반적인 유동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발행자가 홍콩 금융청 허가를 받고 엄격한 준비금 및 기타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규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사용자 신뢰가 높아지고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교환 매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