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몬테네그로 공항 양허 입찰, 평가 기한 30일 연장...IFC "투명성·부정 의혹"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몬테네그로 공항 양허 입찰, 평가 기한 30일 연장...IFC "투명성·부정 의혹" 경고

룩셈부르크 미주공항공사(CAAP) 제안, 인천공항보다 6300만 유로 더 높은 3억 1900만 유로투자 계획...2026년 공사 시작 약속
몬테네그로 공항 모습. 사진=시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몬테네그로 공항 모습. 사진=시뉴스
몬테네그로 정부가 공항 양허 입찰 평가 기한을 30일 더 늘렸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입찰 절차에 투명성과 부정 의혹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입찰 위원회 안에서도 분열과 사퇴 요청이 나왔다. 지난 9(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국영통신을 인용한 시뉴스(seenews)는 몬테네그로 정부가 포드고리차와 티밧 공항 양허 입찰의 기술 제안 평가 기간을 30일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밀로이코 스파지치 총리는 임시 정부 회의 뒤 SNS에서 "정부는 입찰 위원회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기술 제안 평가 기간을 30일 더 늘렸다"고 밝혔다. 스파지치 총리는 "IFC와 함께 몬테네그로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위원회는 룩셈부르크 미주공항공사(CAAP)와 인천국제공항공사(IIAC)가 지난달 제출한 두 건의 입찰서를 69일까지 평가해야 했으나, 평가 기한이 늘어났다.

몬테네그로 현지 신문 비예스티(Vijesti)는 최근 보도에서 입찰 위원회 일부 위원이 외부 영향 의혹과 특정 입찰자에 대한 특혜 대우 우려로 사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IFC 대표들도 절차의 불규칙성에 대한 우려로 입찰 컨설턴트 역할을 그만뒀다. 비예스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FC가 입찰 위원회가 두 입찰 중 하나를 거절할 계획인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 않자, 입찰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IFC는 자신들의 평가에 따르면 제안이 모든 입찰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예스티는 입찰 위원회 안에서 평가를 두고 분열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 의회에서 가장 큰 정당 지도자들은 입찰 위원회가 몬테네그로 대학의 기술 전문가를 참여시켜 두 입찰자의 기술 제안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설명하는 보고서를 준비하도록 요청했다. 몬테네그로 정부와 입찰 위원회는 이 같은 요청을 살피고 있다.
◇ 입찰 제안 비교와 투자 계획

입찰 위원회가 정부에 제출한 입찰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CAAP는 포드고리차와 티밧 공항 개조에 총 31900만 유로(493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IIAC의 투자 제안보다 6300만 유로(975억 원) 더 많다. CAAP20263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IIAC20271월에 공사를 시작할 준비가 된다.

CAAP는 두 공항 모두에 저가 항공사 전용 공군 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기지는 2029, 두 번째는 2034년 준비된다. IIAC는 공군 기지 설립 계획이 없다.

◇ 입찰 과정과 참여 기업

몬테네그로는 2019년 관심 있는 투자자를 사전 자격 심사에 초청했으며, 튀르키예-덴마크 컨소시엄 첸기즈와 코펜하겐 공항 등에서 7개의 의향서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IIAC), 인도 GMR 공항, 튀르키예-프랑스 컨소시엄 그룹 ADP-TAV 공항, 튀르키예의 리막 홀딩(Limak Holding), 아일랜드·프랑스·룩셈부르크의 DDA 인터내셔널, 부이그스 바티먼트 인터내셔널, 마거리트, TIIC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다음 입찰 단계에는 IIAC, GMR 공항, 그룹 ADP-TAV 공항, CAAP 등 네 곳이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후 GMR이 입찰에서 나갔고, ADP는 계약 최종본의 핵심 조항 변경 혐의로 지난 5월 입찰에서 떠났다. 최종적으로 IIACCAAP가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해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다.

◇ 입찰 의미와 앞으로 전망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와 티밧 공항은 국영 항공사인 크르네 고어 공항이 운영 중이다. 두 공항 모두 늘어나는 승객을 받아들이기 위해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모든 투자 계획은 양허 입찰 결과를 기다리며 멈춰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몬테네그로 정부와 입찰 위원회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공항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입찰 절차의 투명성 강화가 몬테네그로 항공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몬테네그로 정부와 입찰 위원회는 앞으로 30일간 더 평가를 진행하며, 몬테네그로 대학 기술진의 참여 등으로 입찰 평가의 믿음을 높일 계획이다. IFC의 경고와 입찰 위원회 내부 갈등 등으로 앞으로 입찰 과정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