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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광물 협상, 런던서 이틀째 이어져…트럼프 "잘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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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광물 협상, 런던서 이틀째 이어져…트럼프 "잘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측 대표들의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측 대표들의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희귀광물 수출 통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10일(이하 현지시각) 이틀째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대해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은 이날 밤 종료됐으며 10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90일간의 잠정 무역 휴전을 합의한 이후 후속 협상으로 관세 외에 희귀광물 수출 통제 문제까지 확대된 양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잘 돼가고 있다. 중국은 쉽지 않지만 우린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수출 통제를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 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필두로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부부장이 자리했다.
특히 미국 측 대표단에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러트닉 장관이 포함된 것은 희귀광물 문제가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트닉은 제네바 협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 CNBC방송에 출연해 “희귀광물 수출 재개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명확한 약속과 ‘악수’를 받아내는 것이 회담의 목적”이라며 “악수 이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귀광물도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희귀광물 공급 재개를 지연시킨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전기차, 반도체, 항공우주, 군수 분야에 필수적인 희귀광물과 자석의 수출을 일부 중단했으며 이는 세계 공급망을 흔들며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하게 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항공기 부품 수출 통제 강화와 학생 비자 제한에 대해 반발하며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은 “회담을 통해 이러한 긴장을 완화하고 향후 소규모 사안부터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희귀광물 공급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무역이 중심 주제였으며 긍정적인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은 미국 주요 자동차 3사의 희귀광물 공급업체들에 한시적 수출 허가를 부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두 정상의 통화와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낮췄다. 그러나 이후 상호 비난이 이어지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날 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가 법적 권한을 넘었다고 판단한 미국 무역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연방항소법원은 이를 검토 중이다.

리베카 하딩 경제안보센터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단순한 무역이 아니라 AI, 정보, 국방까지 걸린 21세기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협상은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핑포인트 애셋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대표는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며 “희귀광물 관련 임시 해결책은 나올 수 있겠지만 전체 합의는 시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