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규모 베이징 대사관에서 퍼듀 대사 최고 보좌관 역할 전망
"실용주의와 대중화권 경험으로 미·중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실용주의와 대중화권 경험으로 미·중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 총영사는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장관급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1,300명 규모의 베이징 대사관과 중국 본토 영사관에서 데이비드 퍼듀 신임 대사의 최고 보좌관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는 중국과 미국이 고조되는 무역 및 수출 통제 조치를 관리하기 위해 일련의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양국 관계의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퍼듀 신임 대사는 5월 15일 취임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금융시장에 공포를 주입한 무역전쟁을 완화하기 위해 제네바에서 예상치 못한 휴전을 맺은 지 불과 며칠 후였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그의 실용주의, 지략, 중국 본토·홍콩·대만을 아우르는 방대한 경험으로 인해 퍼듀 대사를 보좌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양측이 여러 차례의 제재를 가한 후 홍콩에서 정치적 교류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메이 총영사는 여전히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홍콩 커뮤니티와 연결할 수 있었고 비즈니스, 학술 및 인적 교류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메이 총영사의 홍콩 근무 기간 동안 미·중 관계는 복잡한 국면을 맞았다. 지난 4월 홍콩 주재 베이징 외교 대표는 메이 총영사를 만나 미국이 중국 본토 및 지방 공무원 6명에게 가한 최신 제재에 대해 "엄중한 표명"을 전달했다.
워싱턴은 또한 미국 의회에 제출한 최신 홍콩 정책법 보고서를 통해 중앙당국과 홍콩 당국 모두가 국가안보를 광범위하고 모호한 근거로 삼아 홍콩의 법치주의와 보호받는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베이징 대사관에서는 최근 주요 인사 변화가 있었다. 지난 3월 미 국무부는 타이베이 미국연구소(AIT)의 전 정치국장인 애니 부(Anny Vu)를 베이징 임시 대사로 임명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의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노련한 경력 공무원 사라 베란 공관 부국장이 지난 1월 니콜라스 번스 전 중국 대사가 미국 대통령 교체와 함께 떠난 후 대사관을 맡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베란이 베이징을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다음 직책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메이 총영사의 베이징 이동이 공식화될 경우, 이는 미·중 관계에서 홍콩의 역할과 위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오랫동안 미·중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국가보안법 시행과 정치적 긴장 고조로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메이 총영사의 베이징 이동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실용적 접근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그의 홍콩에서의 경험이 복잡한 미·중 관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대사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메이 총영사의 임명이 공식화되면 그는 1,300명이 넘는 대사관 직원들을 이끌며 양국 관계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홍콩과 마카오 주재 미국 총영사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메이 총영사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그리고 정확한 임명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