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성급한 제국주의, 중국은 장기전략 구사대만 문제”
“트럼프 행정부 대외정책 리트머스 시험지 될 것”
“트럼프 행정부 대외정책 리트머스 시험지 될 것”

스텁 대통령은 10일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러시아를 "제국주의적이고 성급한" 국가로 규정했다. 그는 "러시아 제국의 DNA는 항상 토지 획득 위에 세워져 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도 이러한 제국주의적 본능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를 "이탈리아보다 작은 경제와 도전적인 인구 곡선을 가진 쇠퇴하는 초강대국"으로 묘사하며, 세계가 "러시아 제국주의의 마지막 숨결"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텁 대통령은 "중국은 성급하지 않고 항상 예측 가능한 외교정책을 유지한다"며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실제 초강대국이므로 근육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대신 유럽 등지에서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미국이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다른 국가들의 입장보다 미국의 대응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텁 대통령은 현재 세계가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냉전 이후 미국 주도의 단극 세계가 막을 내리고, 서구·동구·남반구라는 세 개의 큰 "구체"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구에서는 중국이 최상위에, 러시아가 그 다음에 위치하는 명확한 위계질서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가 공통 가치로 결속되어 있는 반면, 동구는 공통 이익, 특히 "현재의 세계 질서를 바꾸려는" 목표로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이나 브릭스(BRICS) 확대 등을 통해 서구 주도 국제기구에 대한 대안이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 국제기구를 보존하려면 "힘의 균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