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27%만 팀과 회사 목표 일치" vs "직원 9%만 동의"... 소통 신뢰도 떨어져

최근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널리 퍼지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조직 안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런데도 리더와 직원 사이에 회사 목표와 전략을 보는 눈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악시오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공개한 연례 내부 소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더 가운데 27%만이 자신이 맡은 팀이 회사가 세운 목표와 완전히 맞닿아 있다고 답했다. 직원 가운데는 9%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리더 44%, 직원 14%가 비슷한 생각을 보였으나 올해 모두 줄었다.
조직 안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가 회사 목표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또 회사에 얼마나 몰입하는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직원 가운데 79%는 리더가 보내는 소식이나 지시가 얼마나 깔끔하고 알기 쉬운지가 회사 목표를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72%는 회사 목표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회사에 얼마나 몰입하는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슬랙(Slack) 공동창립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조직 안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와 직원들이 얼마나 한마음이 되는지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조직 안에서 정보를 잘 주고받는 일은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리더 가운데 73%는 경영진이 알린 목표나 전략, 지침 등이 필요할 때 직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원 가운데는 49%만이 동의했다. 이는 인력 가운데 51%가 평소에도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버(Uber) 글로벌 내부 소통 담당 넷타 코너스-헤인스는 "일이 많아지고 부담이 커질 때 사람들은 상황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하게 된다"며 "중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조직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이 잘 성장하려면 직원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더 가운데 41%는 올해 AI를 안전하게 도입하는 일이 주요 과제라고 답했다. 29%는 채용과 팀 구조를 어떻게 정할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링크드인(LinkedIn) 공동창립자 리드 호프만은 "리더는 실적이 좋은 팀을 더 크게 성장시키려면 각각의 과제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양성·포용성·공정성(DEI)과 사무실 복귀, 정치 변화... 조직 내 소통의 새로운 도전
조직 내 소통은 정보 전달을 넘어 다양성·포용성·공정성(DEI), 사무실 복귀(RTO), 정치 변화에 대응하는 일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악시오스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 가운데 62%는 새 정부가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51%는 DEI 이니셔티브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리더 가운데 37%는 올해 사무실에 더 많이 나오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조직 내 소통은 리더와 직원 사이 인식 차이, 정보를 쉽게 찾는 문제, 실적과 성장, 외부 환경 변화까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서는 "조직 안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이 조직이 한마음이 되고, 실적을 내며, 성장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 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여러 번 강조됐지만, 리더와 직원 사이 인식 차이와 정보를 쉽게 찾는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직 안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플랫폼과 전략을 더 꼼꼼히 갖추는 일이 조직이 한마음이 되고, 실적을 내며, 성장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과 AI 등 신기술 도입이 널리 퍼지는 상황에서 조직 내 소통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링크드인 공동창립자 리드 호프만은 "리더는 실적이 좋은 팀을 더 크게 성장시키려면 각각의 과제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