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벌인 무역협상은 일단 마무리 됐다. 미국 5월 CPI 소비자물가 지수는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포인트(0.00%) 내린 42,865.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1포인트(0.27%) 떨어진 6,022.30, 나스닥종합지수는 99.11포인트(0.50%) 밀린 19,615.88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중 양국이 무역 합의의 기본 틀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등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2%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글로벌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월 물가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으며, 이는 관세가 당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하거나 수요 불확실성을 반영해 가격을 천천히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고위급 대표단은 런던에서 열린 회담에서 무역 합의의 기본 골격에 해당하는 틀에 합의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허용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에서 미·중 무역 합의는 사실상 타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총 5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고, 중국은 10%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자석과 필수 희토류를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 유학생의 자국 내 대학 진학을 허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가 0.5%, 임의소비재 0.4%, 부동산이 0.3% 상승 중인 반면, 소재는 0.8%, 산업은 0.7% 하락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양자 컴퓨팅 분야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퀀텀 컴퓨팅의 주가는 29%, 리게티 컴퓨팅과 아이온큐는 각각 16%, 6% 급등 중이다.임스탑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이 전무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면서 주가가 4%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는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24%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5%, 프랑스 CAC40 지수는 0.10% 하락 중인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10% 상승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일 하락을 뒤로 하고 상승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