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버거·새우버거 등 한식 버거로 미국 시장 진출...글로벌 매장 1,600곳 돌파

한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식과 K-푸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롯데리아는 한국과 해외에서 총 16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1979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연 뒤 현재까지 한국에 1,300곳이 넘는 매장이 있다. 해외에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 300곳이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롯데리아가 미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첫 매장은 오는 8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 시 하버 불러바드와 오렌지소프 애비뉴가 만나는 곳, 예전 KFC가 있던 자리(150 W Orangethorpe Ave, Fullerton)에서 문을 연다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롯데리아 USA 대표 이정욱은 "아시아 바깥 지역에 매장을 낸 적이 없었지만, 이번 미국 진출을 기회로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식 버거 맛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 전략은 한식 버거로 차별화하는 데 있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전주 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 전통 음식을 패스트푸드로 바꾼 메뉴가 대표적이다. 불고기버거는 한국식 양념으로 재운 쇠고기를 구워 빵에 올린 메뉴고, 새우버거는 바삭하게 튀긴 새우 패티에 타르타르 소스와 신선한 채소가 들어간다. 전주 비빔라이스버거는 비빔밥을 버거 형태로 만든 독특한 메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레스토랑 협회 전시회에서 불고기버거와 전주 비빔라이스버거를 선보이며 미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2023년 1월 미국에 법인을 세웠고, 같은 해 2월 롯데리아 USA 법인을 등록해 미국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미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있다.
롯데리아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한식 버거라는 차별화된 메뉴가 있다. 롯데리아는 미국식 버거와 달리 한국 전통 음식을 패스트푸드로 바꾼 메뉴를 개발해왔다.
롯데리아는 2012년 40주년을 맞아 5단 패티 타워버거를, 2014년에는 치즈버거, 리브패티, 새우패티, 추가 소고기패티, 계란, 치즈, 양배추, 피클, 데리야끼 소스, 케첩, 마요네즈가 들어간 '위드 에브리띵 버거' 등 화제의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롯데리아는 한국 매장에서 다양한 버거와 치킨, 구운 음식, 디저트(빙수, 아이스크림, 밀크쉐이크 등)까지 여러 메뉴를 내놓고 있다.
롯데리아는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과 조직을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리아 USA 대표 이정욱은 "롯데리아 이름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브랜드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미국 첫 매장 오픈 이후 추가 매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은 한식 버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에서는 미국 내 한식 패스트푸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롯데리아 USA 대표 이정욱은 "롯데리아 맛을 미국 내 한인뿐 아니라 모든 미국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